[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낙동강 하구 어선 통항로 일대의 토사퇴적 원인이 ‘부산신항’의 영향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신호항 주변 토사퇴적 원인규명 용역’을 착수했고 1년여간 해양조사와 수치해석을 통해 토사퇴적의 원인이 부산신항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11일 발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용역은 과업구간인 부산신항에서 진우도와 신자도, 장자도를 포함한 8.5㎞ × 3.0㎞ 범위에 대한 수심측량, 111개 지점의 해저질 조사를 통한 해양조사와 과거 문헌자료조사, 수치해석 등을 수행해 원인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1998년~2005년까지는 진우도 서측 일대 및 진우도와 신자도 사이 일대에서 지형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산신항 북 컨테이너 부두 건설 완료 후인 2005년~2012년에는 이들 구간에서 퇴적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창수 부산시 수산정책과 주무관은 “해저질 입경조사를 통한 해저질 이동방향 분석결과 신항만에서 신호항과 서낙동강 방향으로 해저질이 이동되는 것을 확인(신호항 어선 통항로 일대 토사퇴적 원인)할 수 있었다”며 “이로 인해 진우도 북측 내만과 신호항 일대에는 토사퇴적이 발생되고 있었으며 간조 시 수심이 낮을 경우 어선 통항이 어려워 관리청의 간헐적인 준설공사로 인위적인 어선통항로만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수치해석 결과를 보면, 조류와 파랑 내습시의 해저지형 변화에서는 신항 건설 전과 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서 낙동강 홍수 시에는 진우도, 신자도 사이의 항로 부근에 퇴적경향이 확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신항 건설 전에 비해 신항 건설 후 조류속이 느려진 점과 홍수 시 서낙동강의 유량이 유하하면서 서쪽의 신항 방향보다 남쪽인 외해 방향으로 집중됨으로 인해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주무관은 “이번 용역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낙동강 하구 일대의 안전한 어선 통항을 위해 정기적인 준설 등이 필요하므로 해역 관리청인 해양수산부와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매년 정기적인 준설 시행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합동으로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확대된 규모의 용역시행 요구와 장기적으로 낙동강 하구 대규모 매립계획 수립 시 지역 어민들의 안정적인 생업을 위해 대체 어항 건설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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