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원천 기술을 토대로 강도를 높인 스테인리스 소재 개발에 성공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테인리스강 시험 장면 (사진 = 포스코)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스코(005490)가 원천 기술을 토대로 강도를 높인 스테인리스 소재 개발에 성공해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국내 가전 제조사들은 ‘고급화’ 와 ‘대형화’ 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전 트렌드에 맞춰 소재 공급사들은 ‘고강도화’ 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전제품의 외관 고급화를 위해서는 사용 중 찍힘이나 긁힘이 적게 발생해야 하는데, 강도가 높은 소재는 표면 손상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경량화가 가능해져 운송이 용이하고 작업자 안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

포스코가 스테인리스강 신제품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와 협력해 냉장고 도어용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430DP(Dual Phase)’ 제품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테인리스강은 표면이 미려하고 부식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고급 가전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인데, 포스코가 새로이 선보인 ‘430DP’ 소재는 기존 가전용 스테인리스강에 비해 강도가 50% 높아져 제품의 두께를 20% 저감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같은 무게당 더 많은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 원가 절감에도 유리하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원장 주세돈)에서 보유한 ‘원천 기술’ 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규소 등의 합금원소를 추가하거나, 냉연소둔 공정 후 추가 압연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제조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다.

기술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정 스테인리스강이 열처리 온도를 높일 때 단단한 성질의 금속 조직으로 변화하는 특성을 활용했고, 현장 시험 단계를 거쳐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430DP 제품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7차 국제스테인리스협회 컨퍼런스에서 신기술 부문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 스테인리스연구그룹 공정현 수석연구원은 “이번 430DP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가전사에 당사 고유 강재가 적용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장하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포스코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재 공급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새로운 스테인리스 제품에 맞추어 해당 공장의 세부 조업조건을 표준화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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