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과 모터 성능도 중요하지만 외부적인 기상 조건 또한 큰 변수로 작용한다. 눈이나 비 같은 악천후의 날씨가 직접적인 방해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되나 실제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은 바람과 수면 상태다.
기본적으로 수면은 경주 전 소개항주 측정과 구조정을 교대로 운영하기 때문이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6명의 선수들이 전속으로 스타트를 하고 나면 너울의 크기가 더 커지는데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턴 마크 공략과 직선 활주 경쟁 시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최근 미사리경정장에는 2~4m/s의 제법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이는 이변의 발생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너울과 바람이 경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있다면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람의 종류는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바람은 스타트 상황을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뒤에서 부는 바람은 선수들이 가늠을 할 수가 없다. 때문에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을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등바람으로 인해 시속이 갑자기 빨라진다면 자칫 출발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첫 승부 시점인 1턴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고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고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회차 수요 3경주에서 우승 후보 중의 하나인 2번 이택근 선수가 휘감기에 나섰으나 2m/s의 맞바람으로 인해 선회각이 커지고 말았고 거친 너울로 인해 경쟁 상대였던 4번 어선규 선수마저 실속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3번 고정환 선수가 선두로 올라 쌍승식 75.1배와 삼쌍승식 407.3배의 배당이 터졌다.
맞바람은 등바람과 반대다.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방향으로 부는 바람으로 운영에 있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등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체감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 할 경우에는 스타트 라인 앞에서 급하게 감속을 해야 하거나 아예 타이밍을 놓쳐 승기를 놓칠 수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등바람의 1턴 공략 같은 상황이 반대쪽 1주 2턴 마크에서 발생할 수 있어 수면에 보트를 최대한 눌러주며 선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턴 마크에서 바람과 함께 동반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너울이다. 너울의 위험성은 달리고 있는 보트의 접지력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 가장 크며 선회에 있어서는 전복과 낙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17회차 목요일 6경주에서 1턴 찌르기 후 2착으로 나섰던 2번 오세준 선수가 2턴 마크에 남아있는 너울로 인해 실속했고 후속하던 3번 김현덕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미사리경정장의 바람은 유독 변화무쌍하다. 본장의 수면 상태는 소개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참고한다면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고 후착권의 변수나 중.고배당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략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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