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설악동 소나무 당제. (사진 = 속초시)

(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속초시(시장 이병선)가 22일 국가지정문화재 ‘속초 설악동 소나무’에서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재현했다.

속초문화원 주관으로 실시한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설악동 소나무에서 과거에 행해졌던 당제를 재현한 것이다.

설악동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 설악산 입구에 있어 설악산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설악동 소나무 앞을 지나게 되고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설악산을 들어가곤 했다.

1960년대 마을제당 조사에 따르면 설악동 소나무 당제는 해마다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년 2회 진행했으며 제를 올리는 시간은 오전 4시에서 5시 사이였다. 신목인 설악동 소나무 주변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고 부정 없는 사람을 제관으로 지명해 제를 올렸는데 제례는 마을 사람들이 제사비용을 걷어 간단히 제물을 마련하고 깨끗이 목욕을 한 뒤에 간단히 기원 기도했다.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설악동 소나무 근처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소나무 당제의 명맥이 끊겼으나 소나무 당제에서 기인한 시산제는 설악산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NSP통신 조이호 기자(chrisl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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