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코로나 전후로 경륜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휴장이 불가피했었고 경륜고객 입장 인원수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파업파의 미출전으로 2021년 하반기는 한정된 비파업파 선수들이 반복 출전하는 파행운영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는 미출전했던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고 선수들의 전투력이 상승하면서 현재는 예전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속에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도 선두유도원 반바퀴 조기퇴피,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들 3~4명의 우승대결을 유도하는 편성, 훈련지별 대항전 등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곳곳에 가미시키며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파업파-비파업파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뻔한 전개와 뻔한 결과를 사라지게 만들고 매 경주 엎치락뒤치락 스피디한 경기를 제공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경륜의 묘미인 '추리의 맛'이 상승하자 배당은 자연스럽게 분산됐고 배당이 분산되면서 적중을 시키면 소위 먹을 게 많아지는 순기능이 나타나고도 있다.
이제는 고객들도 과거 연대분석에서 중요한 지표였던 학연, 지연, 팀, 친구 파악 등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는 노선이 다른 파업파-비파업파 두개의 연대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눈치챈 고객들은 발빠르게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해 있는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베팅에 임하고 있다.
특히 우수급은 매 경주 파업파-비파업파 간의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파업파가 많은 선발급, 비파업파가 많은 특선급에 비해 양 진영의 비율이 비슷한 우수급은 세력 간 충돌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몇몇 선수들은 경륜이 개개인의 순위를 가리는 개인종목임에도 팀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응원하는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달 A 선수는 비파업파를 제압할 수 있는 선수로 인기를 모았으나 선두유도원 퇴피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초주선행에 나서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시속을 올렸다. 결국 예기치 못한 선행 도움을 받은 동료선수는 손쉽게 추입승을 거뒀으나 정작 A는 6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 1월에도 비파업파인 B 선수는 무모한 2바퀴 선행으로 장내는 금새 술렁였고 결국 젖히기를 맞은 B는 6위와도 2차신이 벌어지며 7위를 기록했다. 팬들은 본인의 입상보다 팀 우승에만 중점을 둔 플레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타 종목 선수들은 주전에 들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한다. 그러나 7명의 경륜선수들은 피스타에 오르는 순간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며 “프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싸울 때 아름답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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