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 위에 건물주 위에 이제 콘텐주 책 표지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코로나19 범유행을 기점으로 시작된 경기 불황으로 주요 상권 상점마저 폐업은 일상이 되고 이는 곧 건물의 공실로 이어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매달 따박따박 임대 수익이 들어오던 ‘갓물주’ 시대는 저물고 있다.

반면 건물 관리나 세입자 신경 쓸 필요 없이 매달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신흥 계층이 탄생하고 있다. 웹소설·웹툰 작가, 유튜버, 게임 개발자, 인플루언서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콘텐트를 만드는 젊은 창작자들이다.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건물주’에서 비롯된 ‘콘텐츠+주(主)’ 즉 ‘콘텐주’라고 부른다.

콘텐주 현상에 주목한 서적 <조물주 위에 건물주 위에 이제 콘텐주>(이하<이제 콘텐주>)(다빈치books)가 출간됐다.

책<이제 콘텐주> 서문에는 “제가 숫자로 증명해 보일게요. 정확한 데이터로, 확실한 현금 자산으로”라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의 대사가 인용되어 있다.

방송 콘텐츠 전문 기자인 이유진 저자는 거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진도준’ 부럽지 않은 사람을 '재벌집 막내아들'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쓴 산경 작가라고 지목하고 작가의 작품 조회수와 인세를 분석해 웹소설 수익 구조를 자세히 파헤친다.

무역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산경 작가는 <신의 노래><비타비><재벌집 막내아들>이란 웹소설로 업계 유명 작가가 된다. 당연히 본업은 그만두었다. 산경 작가의 데뷔 이래 알려진 국내 수익만도 40억 원+α이다. 그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데 나는 부자가 되어 있는 상황’이란 MZ세대의 콘텐주를 향한 로망을 현실화시킨 인물이다.

책은 건물주 부럽지 않은 웹소설 작가들 이외에도 웹툰 작가와 유튜버, 인플루언서, 방송 제작자, 음원 제작자 등의 실제 콘텐주 사례와 <슬램덩크> 열풍이 빚은 ‘원조 콘텐주’ 그리고 조상이 남긴 문화 콘텐츠 유산을 국가 산업화한 해외 콘텐주 이야기를 넣었다.

또 미래의 콘텐주 독자들을 위해 웹소설 작가, 1인 출판 등 당장 도전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행동에 대한 노하우도 살뜰하게 담았다.

저자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란 봉준호 감독의 말을 빌려 각자 자신의 삶 속에 간직한 콘텐츠를 밖으로 과감하게 끄집어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유명하지 않아도, 큰 기술 없이도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시작됐다. ‘진양철 할아버지’가 없어도 코인이나 주식으로 대박 나지 않아도 건물주 부럽지 않은 건강한 ‘콘텐주’가 될 수 있다. 누구나 말이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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