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북면 천부2리에 위치한 풍혈 시설물 내부에 고로쇠 빈 박스가 쌓여있다. (최성만 기자)

(경북=NSP통신) 최성만 기자 = 울릉군이 유명 관광시설물 내부에 사적인 고로쇠 채취를 위한 빈병 박스가 쌓여 있는데도 관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 울릉군 북면 천부2리에 있는 돌 틈 사이에서 바람이 나와 울릉주민들로부터 바람구멍(풍혈)이라고 불리는 곳에 고로쇠를 담는 플라스틱 병 수 십 박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본 울릉주민A씨는 “관광지 공공 시설물이 사유재산도 아닌데 이렇게 창고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보니 대단한 뒷배 라도 있냐”고 쓴 소리로 되물었다.

이 곳은 일정한 온도의 바람이 연중 나오다보니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람으로 느낄 수 있어 주민 및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일주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 군은 관광지 개발에 나서 북면 종합정비 사업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5억 7천만원을 들여 완공했다.

하지만 이렇게 세비를 들여 지은 천부리 풍혈 내부는 개인 창고처럼 박스상자가 쌓여있는데도 군에서는 이를 알지도 못해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시설물을 연중 개방 하고 있고, 화장실이 있어 북면 사무소에서 청소 등을 맡고 있다”며 “그러나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는지, 상시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다녀오고 가지 못했는데 빨리 조취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주민 B씨는 “울릉군수가 4계절 관광을 위해 눈꽃축제도 계획하고 있는 이때, 공무원들은 행정을 말로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주민들을 위해 일 하는 공무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NSP통신 최성만 기자 smc779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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