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정권 교체 후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맞는 첫 겨울.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시대 경제적·육체적·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들은 올 겨울은 유독히 가혹하게 다가온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세상을 떠난 수원세모녀 사건의 비극은 사회보장제도의 취약점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책상에 앉아선 현실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재준 수원시장은 책상이 아닌 시장실을 아예 밖으로 들고 나왔다. 열린 시장실보다 한단계 진보한 찾아가는 시장실에서 말못할 시민들의 고충을 직접 들으며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7일 오전 수원 팔달구 구천동의 쪽방촌에서 한 노인은 “시장님이 여기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며 반갑게 맞았다.
이재준 시장은 “날씨가 추워졌는데 추위에 잘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왔습니다”며 안부를 물었다.
‘겨울철 대비 특별안전점검’을 주제로 세 번째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이 첫 번째 목적지인 쪽방촌을 향한 것도 소외되기 쉬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면적이 10㎡가 채 되지 않는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에 총 8명(6세대)이 거주하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부족한점이 없는지 살폈다.
자리를 떠나면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행궁동행정복지센터로 바로 연락해 달라”며 핫라인을 열어뒀다.
행궁동 직원들은 쪽방촌을 수시로 방문해 거주민의 안부를 확인하고 쌀·김치·라면 등 음식물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폭우로 침수된 가구의 도배·장판 시공을 지원하기도 했고 2020년에는 수원남부소방서에서 소화기·화재감지기를 설치해 주거 안전성을 높였다.
이처럼 동 주민센터나 자원봉사자들의 눈과 귀를 빌리지 않고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통해 크로스 체크하며 꼼꼼히 시민들을 보듬고 있다. 현장을 한번 더 점검하고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보의 왜곡없이 디테일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시장실이 밖으로 나온 이유다.
쪽방촌 점검을 마친 이 시장은 화서동에 있는 팔달구 제설자재 창고를 방문해 제설 장비, 제설제 확보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제설 차량을 운전하는 직원들에게 “야간 제설작업이 많은데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눈이 오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 방문지로 광교쉼터 산불관리초소(하광교동)를 방문해 산불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산불 종사원들을 격려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겨울철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비하고 산불이 발생하면 공원녹지사업소가 진두지휘를 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며서 “산불 대응 직원들은 평소에 산불 대응 매뉴얼을 잘 숙지해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산불임차헬기 1대, 산불종사원 88명을 운영하고 있다. 산불진화장비는 산불감시탑, 산불 차량, 등짐 펌프, 위치관제시스템 등 9117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은 수원시 구석구석을 살피며 시민들에게 부족한 점은 없는지 기반시설은 안전한지 이 시장과 간부공직자들이 직접 현장을 챙긴다.
버스를 타고 주요 현안이 있거나 주민이 불편을 겪는 지역을 찾아가 현장 행정을 펼치기 때문에 시민들은 시장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전할 수 있고 개선책 마련에도 속도가 남다르다.
민원은 ‘즉시 해결’을 원칙으로 하고 시간이 필요한 사항은 민원 처리 진행 상황과 처리 결과를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앞서 이재준 시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날에 응원전이 열렸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1월 23일 첫 번째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28일에는 팔달구 지동 팔달경찰서 신축 부지와 문화재보호구역 복원 정비 사업지에서 두 번째 현장시장실을 개설하고 시민들을 맞았다.
시민들이 찾아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닌 시민들을 먼저 찾아가 현장에서 답을 찾고 빠른 속도로 민원을 해결해주는 ‘현장시장실’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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