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안전이 다시 여행지 선택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가운데 광양시가 안전하고 고즈넉한 광양사색여행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양시는 인디언 달력에서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일컬어지는 11월의 사색 공간으로 광양유당공원을 추천한다.
500년을 굵어 온 아름드리 고목이 곱게 물들어가는 유당공원은 군데군데 놓인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기거나 한가로이 거닐기에 좋은 장소이다.
가을 하늘을 담고 있는 작은 연못도 느리게 떨어지는 낙엽으로 잔잔한 동심원을 그리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유당공원은 1547년 박세후 광양 현감이 읍성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못을 파고 팽나무, 수양버들, 이팝나무 등을 심어 조성한 유서 깊은 정원이다.
공원 한켠에는 참전유공자기념비, 충혼탑, 토평사적비 등이 그 시대의 정신을 아로새긴 채 말없이 서 있다.
유당공원의 나무들은 500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며 ‘광양읍수(光暘邑藪)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지금은 고즈넉하지만, 한때 유당공원은 궁사들이 모여드는 활터이자 황소를 두고 열띤 씨름대회를 벌였던 명소였다.
팽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 기어오르던 놀이터였고,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열리는 문화공간이기도 했다.
유당공원 인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경모 사진전:역사가 된 찰나’ 전에서는 1946년에 이경모 선생이 포착한 유당공원의 한가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으로 달의 명칭을 정하는 인디언들이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부른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여전히 희망과 가능성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500년 역사를 나이테에 새긴 나무 사이를 거닐며 풍경과 내면을 동시에 바라보는 사색과 위로의 11월을 자신에게 선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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