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열린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1번 임채빈(흰색 유니폼)과 5번 정종진(노란색 유니폼)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주요 출전 선수로는 절대강자 임채빈을 비롯해 영원한 맞수 정종진과 올해 하반기부터 슈퍼특선반(SS반)에 진출한 인치환을 필두로 최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박용범과 정하늘, 공태민, 이태호, 성낙송 등이 다크호스로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뜨거운 관심은 전무후무한 78연승을 달리고 있는 임채빈이 지난 6월 왕중왕전에 이어 다시 만난 정종진을 꺾고 그랑프리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임채빈 vs 정종진

결과적으로 볼 때 두 선수의 네 번의 맞대결은 모두 임채빈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8월 이벤트 경주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던 두 선수는 한 박자 빠른 임채빈의 젖히기로 정종진을 따돌린바 있다. 이후에도 임채빈이 정종진 앞에 있던지, 정종진의 뒤를 임채빈이 따라가던지 상관없이 모두 임채빈이 여유 있게 정종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정종진이 절정의 몸 상태를 보였던 올 상반기 왕중왕전에선 임채빈이 추입으로 정종진을 마크에 만족하게 하던 장면은 지금도 경륜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이번 대상 경주도 큰 이변이 없다면 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임채빈이 타이밍을 놓치거나 다크호스들의 견제에 밀려 고전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정종진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면 정종진이라면 네 번 경주를 통해 임채빈의 허점을 찾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양하게 시속을 끌어올리는 임채빈의 리듬에 맞춰 정종진이 매끄럽게 따라간다면 직선 대결에선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종진이 예선전에서 최대한 아군을 끌고 결승전을 올라가거나 변칙 작전을 구사하며 임채빈의 리듬을 깰 수만 있다면 승산이 아예 없는 것만은 아니다.

임채빈과 유일하게 같은 등급인 인치환의 몸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인치환의 전매특허인 선행과 젖히기는 임채빈, 정종진에게 위협을 가할 만큼 매우 날카로운 면이 있다.

또한 한때 공백기에 의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박용범과 잠깐의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 반등에 성공한 정하늘 등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변화무쌍한 전략으로 대열 끊어먹기가 예상되는 박용범, 기회만 온다면 여지없이 치고 나설 정하늘 역시 대열을 흩트리는데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매 경주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는 이태호, 성낙송의 도전도 무시할 순 없다. 특히 불굴의 투지를 나타내고 있는 이태호는 기회만 온다면 임채빈, 정종진 뒤를 마크하는데 뛰어들 전망이다.

이태호의 마크를 뺏는 기술은 자타공인 현 벨로드롬에 최강자라고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어 삼복승 복병으론 손색없다. 성낙송도 1차 목표는 결승진출이겠지만 진출만 한다면 점차 경기력이 회복세에 있기에 무시 못 할 다크호스로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결승경주가 열리는 오는 30일 광명 13경주(오후 5시 33분) 종료 후에는 여자 동호인이 참여하는 경륜경주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광명스피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강좌인 트랙아카데미 출신으로 과거 선수 경력자 등 기량이 우수한 7명의 동호인이 참여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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