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영상연구회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시각 청각장애우와 비 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여건 조성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상연구회’가 창립했다.

11일 ‘배리어프리 영상연구회’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방송계 영화계 장애인단체 등 다양한 분야이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관계자들로 회원을 구성해 지난 4일 창립했다고 전했다.

배리어프리영상연구회는 지난 2009년 14회 부산국제영화제때부터 화면해설 제작과 목소리 기부 등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재능기부자들이 주축이 돼 영상의 화면해설과 자막해설을 연구하고, 배리어프리영상 제작의 확산에 일조하고자 결성된 비영리단체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지난 2011년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는 이창열(前 부산은행 부행장)씨가, 고문으로는 이용관(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 집행위원장), 이경혜(부산시의회 시의원), 이상조(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 등이 선임됐다.

지난 7년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장애인방송 제작에 참여한 화면해설 작가 방송작가 성우 아나운서 녹음기술스텝 등 재능기부자도 참여하고 있다.

배리어프리영상연구회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은 외국어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모국어로 나오는 작품도 30~50% 정도만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은 정반대의 상황이며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외국작품은 시청과 관람이 가능하나 자막해설이 제공되지 않는 한국작품은 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청각 장애인들은 영화나 방송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떠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권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배리어프리영상연구회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전문 인력 양성과 출판물 간행, 학술 교류 진행 등 화면해설과 자막해설 작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배리어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행사로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라이브 화면해설 콘서트 ‘영화, 소리로 보다’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의 감동실화를 그린 작품 ‘터치 오브 라이트’가 상영되고 피아노 재즈 공연으로 구성된다.

특히 ‘터치 오브 라이트’는 화면해설 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문 성우의 라이브 화면해설이 처음 시도된다.

이창열 회장은 “배리어프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미약해 전문적인 화면해설과 폐쇄자막이 처리된 양질의 영상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에 발족한 배리어프리영상연구회는 시·청각장애인들의 온전한 미디어 접근권 실현을 위한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자칫 장애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라이브 화면해설 콘서트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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