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의용(無用의 用)’ 포스터. (오산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오산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공동기획·주최하는 전시 ‘무용의 용(無用의 用)’이 1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 제1~3전시실에서 열린다.

‘무용의 용’은 비참함 속에서 웃는 법을 알려줬던 철학자 장자의 사상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여러 가지 우화로 해탈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장자에는 세속적으로 쓸모없는 것 속에 오히려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장자가 이야기하는 무용의 용을 통해 고정관념이 해체되고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낯선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철학적 사유는 현대 예술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자의 철학과 ‘사물’에 관련된 현대 사회의 담론을 유도하고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31점과 오산시립미술관 자체섭외 작품 20점을 엄선했다.

각 작품은 책, 폐품, 나뭇가지, 인형, 이쑤시개, 자개, 망치, 깨진 도자기, 씹던 껌, 낡은 판자 조각, 청과물 상자 등 쓸모없는 것들을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참여 작가는 강명구, 오묘초, 이부강, 이수경, 최선 등 총 32명으로 참여 작가 대부분은 쓸모없거나 일상적인 것에 숨어있는 진정한 가치를 평면,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미술장르로 표현하고 있다.

오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선보이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며 “이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 또한 쓸모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일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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