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소하는 김민부전망대 (부산동구 제공)

[부산=NSP통신] 최상훈 기자 = ‘일출봉에 해 뜨거-던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흘-렸네’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가 고김민부 시인을 기념하는 ‘김민부전망대’가 14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내에 문을 연다.

12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정영석 구청장과 초청내빈, 김민부 유족 및 문학제운영위원회(회장 강달수) 회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인의 출생일에 맞춰 이날 오후 3시 개소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김민부 시인의 시 낭송과 함께 가곡 합창도 곁들여 진다.

김민부전망대는 부산항과 북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 이바구길(초량동 994-520 일원) 중간 지점에 들어서 시인이 기다리는 마음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애잔함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다.

동구 출신 천재시인 김민부는 15세 때 신춘문예로 등단해 3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6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천의무봉한 그의 작품세계는 탁월한 묘사에 기초한 전통 서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백의민족 고유의 정서와 한을 노래한 것이 많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김민부 전망대는 6일 개소한 이바구길과 함께 부산 근대사의 축소판인 동구지역의 가치를 살려 관광객을 모으고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재시인 김민부(1941년 3월14일~1972년 10월27일)

- 동구 좌천동(現 수정동) 37번지에서 출생
- 부산중, 부산고, 서라벌예대,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 1956년 8월(고교 2년) 제1시집 ‘항아리’ 발간
- 1957년 1월 시조 ‘석류’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입선
- 1958년 1월(고교 3년) 시조 ‘균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 1962년에 부산MBC 제1기 PD로 입사, ‘자갈치 아지매’ 방송 프로그램 제작
- 이후 서울MBC, TBC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약
- 1968년 제2시집 ‘나부(裸婦)와 새’ 발간
- 1970년 오페라 대본 ‘원효대사’ 씀
- 주요 작품 : ‘기다리는 마음’, ‘서시’, ‘은지화’, ‘닭’, ‘비가’, ‘추일’ 등

최상훈 NSP통신 기자, captaincs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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