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최성만 기자 = 울릉군은 울릉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 옆에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은 여행자센터가 대기업 홍보관으로 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곳은 지난2019년 경상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3억원, 군비3억을 들여 저동항 여객선터미널을 보완하고 관광객들의 캐리어 보관 장소 제공 등의 편의를 위해 건립됐다.
지난해 8월 준공 뒤 관광안내소 공간을 제외한 전체를 모 대기업에 5년간 임대료 연1800만원에 수의계약하고 내부공사를 거쳐 지난5월 개장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여행자 센터 외부는 정문 오른쪽에 고릴라 인형이 서있고,울라 웰컴 하우스라는 영문의 간판과 한 쪽 귀퉁이에 조그만 간판으로 여행자 센터라고 표기 했다.
정작 필요한 캐리어 보관장소는 건물 뒷 쪽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36칸이 마련 돼, 이 마저도 1회사용 2천원으로 수익은 모 대기업의 몫으로 알려졌다.
내부는 관광안내소가 한 켠에 자리잡고, 모 대기업의 굿즈 상품 홍보,판매장으로 전시된 상품은 울라(모 대기업에서 만든 고릴라 캐릭터)를 이용한 호박맥주,호박엿,음료.쿠키등과 티,인형,컵,학용품 등으로 셀 수 없이 많다.
이는 가뜩이나 좁은 지역사회에 소공인들의 경계에 넘나들며, 상권마져 위협 하고 있다.
앞서 군은 SNS상과 오프라인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니 지난4월 “울라 웰컴하우스 저동여행자센터는 관광안내소를 활용한 민·관 최초의 울릉군 합작품이 될 것 이며, 관광홍보 및 관광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울릉주민 A씨는 “오징어,꼴뚜기도 아닌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고릴라를 울릉도 고릴라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온갖 상품에 접목해 파는 것을 보니 상술도 대기업 답다”며“여기에 놀아나는 울릉군의 행정을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B씨는 “지역에서 같은 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자센터에 왜 특정업체를 입주 시키는지, 형평성의 문제다”며“행정에서는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어떤 기회를 줬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결국은 이런 일로 인해 주민들은 색 안경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울릉군 공유재산 관리조례와 법령에,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해당지역특산품 또는 해당지역생산제품 등을 생산·전시 및 판매하는데 필요하다고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며“절차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인근 노점상들과도 겹치는 상품이 없고, 중복이 되지 않게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NSP통신 최성만 기자 smc779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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