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재 기자 (김용재 기자)

(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제8회 지방선거가 지난 1일 마무리되면서 각종 선거용 플래카드와 확성기 음향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지역민들의 일상도 평온함을 찾아가고 있다.

승자의 환희와 패자의 아픔도 숱한 사연 만을 남긴 채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졌다.

담양군수 선거도 경선이 곧 본선으로 인식되는 덧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불공정 경선 논란, 금품 제공 의혹 공방, 선량을 자처하는 이들의 무차별적 짝짓기 등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여곡절 끝에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

40년 세월을 담양군 공직자로 청춘을 불태운 공직 선후배 사이로 눈길을 끈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노 후보가 공직 선배인 무소속 김기석 후보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인에 올랐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할 일이다.

언필칭(言必稱) ‘준비된 담양군수론’으로 승리를 거머쥔 이병노 당선인의 프로필만 들여다봐도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담양군 최초의 국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39년 5개월이라는 기나긴 세월 담양군 공직자로 잔뼈가 굵었으니 그 앞에서 행정을 논하는 자체가 시쳇말로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 될 수 있을 정도다.

자치행정과장, 지역경제과장, 주민복지실장, 투자유치단장, 자치혁신국장 등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신지식인(공무원 분야)에 오른 이력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누가 보더라도 ‘용비어천가’가 심하다는 일부의 비아냥을 잠재울 수 있는 삶의 궤적들이다.

3선 연임에 성공해 십여년 간 담양군정을 이끈 최형식 군수에 이어 오랜만에 담양호를 이끌 새 선장이 등장했으니 당선인에 대한 기대는 비단 기자 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이병노 당선인이 “항상 군민 곁에서 새로운 담양을 이루기 위해 오직 군민 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 며 선거공보와 각종 선거 유세과정에서 다짐했던 초심을 견지한다면 ‘미완의 명품도시 담양’의 앞날이 든든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담양호의 성공 출항을 기원하는 시점에서 기우(杞憂) 이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리 우려스러운 점도 적잖아 보인다.

이른바 ‘이핵관(이병노 핵심 관계자)’들이 인(人)의 장막을 치고 벌써부터 기득권 확보는 물론 줄 세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물론 일부 지지자들이 오른팔, 왼팔을 자처하며 이 당선인을 팔고다니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전언이다.

선거캠프에서의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며 업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는가 하면 조만간 꾸려질 인수위원회 참여를 기정사실화 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있다는 설도 무성하다.

이 당선인이 인수위원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경륜과 식견이 있는 지, 범죄와 연루돼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 적이 있는 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걸러내지 않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비서실장 등 후속 인사를 예견케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필자가 선거전이 끝나면 항상 등장하는 화합의 정치, 내편 네편 가르지 않는 포용의 정치의 필요성 및 시급성에 앞서 인수위 구성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수위도 주민에게 신고하는 사실상의 첫 번째 인사이자 군민 혈세로 운영된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미완의 명품도시’ 담양군의 미래를 짊어질 이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NSP통신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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