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 경산시장 예비후보(왼쪽)가 시민협의체를 통한 경선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선출됐다. (오세혁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경북=NSP통신) 최병수 기자 = 경산에서 지방선거 초유의 시민협의체를 통한 무소속 시민후보 선출이 이뤄졌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단수 추천에 반발해 시민협의체를 구성, 공동대응 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후보들이 자체 경선을 열고 오세혁 후보를 최종 선출했다.

지난 9일 경산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선에서는 허개열 후보가 시민협의체 대표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부당한 단수추천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절차와 상식을 쟁취해 낸 오늘은 경산의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되는 사람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자체 경선 후보로 나선 정재학, 오세혁 후보는 각각 연설을 통해 경산시장 공천의 부당함과 단수추천된 후보의 부적절함을 역설하고 자신이 경산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이어 진행된 투개표에서는 미리 선정된 선거인단의 명부와 일일이 대조해 투표에 임하는 등 일사불란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 시민협의체와 시민 투표에 의해 최종 후보에 낙점된 오세혁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지역과 시민을 무시하는 국회의원을 시민의 힘으로 단죄해야 한다” 라고 일갈하면서 “10명의 후보, 지지자와 하나된 진정한 시민후보인 저에게 힘을 모아달라” 고 호소했다.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의 무리한 단수추천이 오히려 경산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결과를 가져 왔다며, 신선한 역풍이자 시민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선에는 시민협의체에 합의한 후보들과 300여명의 선거인단, 각 언론과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개표에는 선관위 부정선거 감시단이 참여했다.

경산시는 현 시장의 3선 제한으로 국민의힘 후보만 14명이 출마했으며, 국민의힘 중앙당이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를 선출하라는 공문을 무시한 현 국회의원의 무리한 단수추천과 해당후보의 각종 의혹 문제로 큰 반발을 불러왔다.

이날 시민협의체의 최종 후보 선출로 경산시장은 무소속 오세혁 후보와 국민의힘 조현일 후보의 격돌이 예상된다.

NSP통신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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