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플라잉스타트로 경주를 시작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경정은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는 레저 스포츠이다. 선수의 기량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입상 여부를 가리는데 있어 절대적이지는 않다.

우선 모터의 성능 또한 기량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 기량과 모터를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코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경기 외적인 요소인 날씨(바람, 비, 수면온도) 등도 승패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한 편이다. 단 여섯 명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1, 2착을 추리해 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이 경정이다.

최근 연이은 이변이 속출하면서 미사리경정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2회차에서도 쌍승식 215.6배(수요 6경주), 쌍승식 314.0배(수요 16경주) 등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배당이 나왔다.

시즌 초반에는 결빙 등으로 인해 수면 상태가 좋지 않아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수면 상태도 좋고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아 경기를 치루는 데 있어 최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이변의 원인을 몇 가지 분석해 본다면 우선 난이도 높은 편성을 꼽을 수 있겠다. 예상 전문가들이 올 시즌 들어 경주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회차별로 호성능 모터가 한꺼번에 출전하거나 반대로 점수 3, 4점대의 하위권 모터가 대거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강자들이 한 경주 출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지난 12회차 수요 5경주에서는 조성인, 김종민, 류석현 같은 정상급 선수가 출전했다.

결국 1코스에서 극강의 경기력을 보였던 조성인이 천적이라 할 수 있는 김종민과 맞대결에서 부담을 느꼈는지 스타트 실수가 나오면서 허망하게 휘감기를 허용하는 이변이 나왔다. 여기에 선수들의 공격적인 스타트 승부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까지 생각보다 많은 선수들이 플라잉 위반을 하고 있는데 1회차부터 12회차까지 무려 28회의 플라잉 위반이 나왔다.

지난 11회차를 제외하고 모든 회차에서 플라잉 위반자가 나올 정도로 출발 위반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스타트에서부터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선수간의 기량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소수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모터 성능에 따라 우열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신인급 선수들이 실전을 많이 치루며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는데 앞으로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욱더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4월로 접어들면 미사리 경정장에 부는 바람이 다소 거세질 가능성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특히나 이변을 주의해야한다”며 “불안한 강자라면 과감하게 배제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조언한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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