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전남=NSP통신) 구정준 기자 = 자칫 대형화될 산불이 산림청 및 전남도의 신속한 위기관리 지원으로 일촉즉발의 위기를 피했다.

군은 2일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경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며 확대돼 백운산으로 옮겨가는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있었으나 산림청 헬기와 전남도 지자체 임차 헬기가 긴급 투입돼 산불재난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인근 주민이 예초기로 고사리밭을 정리하는 과정에 스파크에 의한 불꽃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119 신고를 받은 즉시 지휘차, 진화차량, 공무원 등 진화인력이 즉시 출동했고, 산림청 및 전남도 등 헬기 11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에 돌입했으나 건조한 날씨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접한 임야를 태워 야간산불로 진행돼 이튿날까지 산불진화 작업을 벌였다.

야산에서 발화한 산불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7개 계곡의 능선을 넘어 불덩이가 옮겨 붙으면서 상황이 악화됐으며, 진화장비 및 인력의 진화노력에도 계속 확대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번져갈 위험성이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림청에서 급파한 진화 헬기가 인근 효곡저수지에서 담수해 짙은 연기를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지점에 투하를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가뭄이 심하고 바람이 거세 진화가 쉽지 않았다. 특히 산세가 험하고 절벽에 가까운 암벽으로 형성된 산으로 옮겨가면서 접근할 수 없었고 극심한 가뭄과 산 능선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어 20~30센티미터로 쌓인 낙엽이 부엽토가 된 곳에 불씨가 숨어 되살아나 진화가 어려웠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 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헬기 투입이 어려운 실정에도 산림청 상황실장(김만주)과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서은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헬기 지원이 계속되면서 불길이 잡혔으며, 진화가 속도를 내게 됐다. 발화당일 2월 25일은 산림청 헬기 4대, 전남도 임차헬기 7대가 꼬박 하루를 투입됐으며, 산불이 계속된 다음날은 헬기가 증파돼 산림청 9대, 임차헬기 5, 소방청헬기 1가 진화에 나섰다. 특히 잔불이 계속되던 3일째인 오전까지 섬진강 고수부지에 숙영까지 해가며 산림청 3대, 임차헬기 2대가 투입되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군에서는 당시 산불 상황으로 이처럼 산림청·전남도 임차헬기가 출동하지 않았더라면 주불을 잡을 수 없었으며, 자칫 백운산으로 확산되어 큰 재앙으로 이어질 뻔했다고 안도했다.

김순호 군수는 “이번 구례 산불진화에는 산림청이 유례가 없는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며,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산림청 상황실과 긴밀한 협력을 하며 지원이 없었다면 큰 산불로 이어지는 재앙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산림청 및 전남도청의 아낌없는 지원과 진화에 참여해주신 소방대, 인근 시군 및 산불진화대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29㏊의 임야가 소실됐으며 헬기 장비 및 입목 피해 등 2억 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NSP통신 구정준 기자 gu282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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