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연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 전경. (오산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사람과 동물, 기피시설과 문화공간.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지만 이들을 잘 버무리면 혼돈속에서 균형을 찾듯 모두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

경기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 같은 요소를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로 빚어냈다.

반려동물 가족 1500만 시대를 맞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자 시민들에게 외면 받던 냄새나는 하수시설 위에 반듯한 모습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크기도 작고 아담한 사이즈가 아닌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 공간이다.

사람들이 싫어 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하수시설과 기피하던 사람들이 역으로 찾아와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는 곳.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기능을 한 대 섞은 테마파크는 발상의 전환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16일 ‘반려동물 문화 및 인식개선, 그리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소통 공간’을 기치로 문을 연 테마파크는 오산시 오산동 오산천변 일원 하수처리장 상부 1만1000㎡ 부지에 세워졌다.

유기견지원센터, 입양상담실, 보호자교육실, 반려동물등록실, 카페, 펫미용실, 펫수영장, 켓케어존, 펫호텔, 키즈카페, 다목적홀, 생명존중교육실, 행복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인성교육, 기초교육, 진로탐색, 반려동물훈련, 매개치료, 활동가 양성 등 다양한 테마의 문화관광 코스를 운영한다.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 개장식에서 곽상욱 오산시장과 내빈들이 테이프 컷팅식을 하고 있다. (오산시)

현재 정식 오픈이 아니여서 일부 시설은 아직 운영을 하지 않고 있으나 입장료는 무료다.

특히 테마파크에는 풍산개 ‘곰이’의 자견 ‘강산’이와 ‘겨울’이의 보금자리가 됐다는 소식으로 개장 이전부터 유명세를 떨쳤다.

곰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으로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곰이는 지난해 9월 자견 7마리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출산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북에서 자란 곰이와 남에서 자란 마루가 만나 강산이와 겨울이가 태어났다”며 “남북화해와 통일의 염원을 품고 태어난 강산이와 겨울이를 보면서 오산시 반려동물테마파크를 찾아올 많은 아이들이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잘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시는 반려동물테마파크를 통해 관련 산업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 상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SBS 동물농장’과 반려동물파크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동물복지와 콘텐츠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과 반려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산시)

곽상욱 오산시장은 “수도 남부권 반려동물 문화의 핵심 거점이 될 오산시 반려동물테마파크와 SBS TV동물농장의 결합은 더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지자체와 방송사가 함께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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