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한 SNS이용자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된 ‘솔로대첩’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창원 울산 광주 전주 등 전국각지에서 진행됐다.
페이스북 이용자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가 기획해 전국적으로 수만명의 참가신청이 이어졌고 성추행과 같은 성범죄 우려 속에서도 24일 별 탈없이 진행됐다.
그런데 탈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요란하게 시작된 솔로대첩이 이미 우려했던 것 처럼 이른바 ‘남초현상’으로 인해 조용히 막을 내렸다.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는 5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남녀 성비는 10대1이었고 부산 광안리에서는 참가자 500여명 가운데 여성 참가자는 불과 수십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남성 참가자가 너무 많아 ‘씨름대회’가 진행될 정도였다.
서울에서도 1호 커플, 부산에서도 1호 커플이 탄생됐지만 부산 1호 커플은 불과 성사 3시간여만에 헤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참가자들과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아쉽고 안타깝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언론의 큰 관심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이벤트와 허술한 진행 여성신청자의 소극적 참가로 흡사 군대·공대분위기를 연출했던 것 등이 이번 솔로대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과 이벤트 회사에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솔로대첩에 다가갔던 것 부터 대중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고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다)’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다)’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여의도에선 콘돔을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성범죄 우려가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지 않으려는 솔로들의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기획 자체는 신선하고 참신했지만 시행착오로 인해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같은 탄식이 안타깝다.
‘님연시‘를 포함한 전국의 솔로대첩 기획단에게 말하고 싶다.
“솔로대첩을 일회성으로 그칠게 아니라, 이번은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내년엔 정말 솔로부대원들이 눈물 흘리는 일 없게 기막힌 행사 만들어봅시다. 그리고 우리 이 문화를 국제행사로 확산시킵시다”
지난 2006년 ‘후안 만’이라는 호주인의 동영상에 의해 한국에도 ‘프리허그’ 문화가 확산됐던 것 처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에 K-POP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 처럼 한국의 ‘솔로대첩’이 전세계 크리스마스 문화로 확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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