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경륜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최근 속칭 점 배당(쌍승식 2.0배 이하) 경주가 이슈다. 전력이나 편성 상 강자들의 동반입상이 유력하다고 생각했던 경주에서 희비의 교차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7회차(11월 19~21일)에서 점 배당이 형성된 경주는 총 23개 경주, 그 중 팬들이나 경륜예상분석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강자들이 동반입상에 성공한 경주는 12개 경주다. 확률로 따지면 약 52%로 ‘모 아니면 도’의 결과다.

특히 20일은 점 배당이 전체 13개경주 중 10개로 많았는데 그 중 6개 경주가 무너졌다. 이처럼 점 배당 경주에서 성공률이 반반인 가장 큰 이유는 강자들 간 방심 내지 강자들 간 뜻밖에 견제로 분석된다.

쌍승 1511.9배가 나온 20일 창원2경주는 인기순위 1위였던 오기호가 승부시점을 늦추자 후미 마크한 인기순위 2위였던 강진원이 차분히 따라가면 동반입상이 가능했으나 기다리지 않고 3코너에서 젖히기 승부 속에 과도한 경쟁이 모두 등외로 밀려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인기순위 5위 류근철, 7위 김재웅이 역습에 성공하며 파란을 낳았다. 당시 오기호, 강진원의 동반입상은 쌍승 최종 배당률이 1.7배였다.

같은 날 부산3경주에서 신인 박지웅, 배석현의 동반입상이 1.6배였으나 배석현의 선행을 박지웅이 완전제압하며 인기순위 5위였던 유연종이 함께 들어오며 쌍승 45.7배를 낳았다.

또한 지난 19일 부산2경주에서 기존강자 이록희, 신인강자 배석현의 동반입상이 1.6배였으나 그 중 배석현이 동기인 윤우신과 함께 들어오며 신인들 완승으로 37.2배를 형성했다.

한편 일주일 중 가장 마지막 날 마지막 경주로 펼쳐진 21일 광명7경주 특선결승에서 18차례 동반입상에 빛나는 절친 정종진, 황인혁의 1.6배도 무너지면서 5.3배가 나왔다.

한마디로 점 배당이 무너지고 있는 게 요즘 벨로드롬 흐름이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은 입상후보의 윤곽이 보이고 있는 편성에서 강자들의 동반입상에 대한 지나친 신뢰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에 경륜 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계절이 바뀌면 그때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하듯이 경륜 팬들도 편성과 변화에 맞춰 나가야 한다.

경륜은 ‘정답이 없는 게임’이다. 단순히 속도를 겨루는 경주가 아니라 순위만 따지는 상대적 게임인 데다 경주 중간에 무수한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결과가 다반사로 나타나는 게 경륜이다. 그런 만큼 급변하는 편성에 맞는 합리적인 경주권 구매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저배당 편성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당판에 2배 이하의 점 배당은 삼복, 쌍복승으로 결정해야 좋다. 인기순위 1위 선수를 중심으로 삼복승에 주력하면서 쌍복승으로 받치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또한 삼파전인 편성에서는 축에 후착 찾기가 필요하다. 인기 선수의 실력이 워낙 빼어날 경우 2·3위 중 하나를 택일하고 4·5위의 선수 중에서 한 선수를 택한 경주권을 동시에 구매하는게 좋겠다.

강자들의 동반입상 의심이 되는 편성에 맞는 전략은 발매마감 5분전 인기순위 1, 2위 선수 중 한명을 제외하고 견제 없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선수를 찾아서 소액으로 베팅을 하는 것이 의외의 고배당을 잡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연대와 협공에 의한 경합 편성에서는 이들 전략 외에 훈련지 소식이나 선수들 간 관계 등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점 배당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