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 후 5년동안 매출 규모가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에 따르면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은 2016년 11월 11일 장안구 광교산로509번길 13에 ‘농산물 직거래로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목표로 문을 열었다. 중간 유통단계 없이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해주는 직매장이다.
직매장 개장은 1971년부터 개발제한구역·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광교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2017년 11억8100만원이었던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의 연간 매출은 2018년 12억7700만원, 2019년 15억7300만원, 2020년 21억11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0월 말 현재 매출은 20억2900만원으로 11월 안에 지난해 매출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제가 침체한 상황 속에서도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2020년 매출액은 2019년도보다 34.13% 증가했고 2021년 10월 말 기준 매출액은 2020년 같은 기간(17억7900만원)보다 14.05% 늘어났다.
연매출액의 50%가량이 수원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에서 나온다. 수원의 한 농가는 올해 10월 한 달 동안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만 721만4000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2021년 10월 말 기준으로 200여 농가가 600여 종의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고 누적 이용객은 43만명을 돌파했다.
직매장은 전체면적 916.1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매장과 포장실, 안전도 검사실, 다목적실, 문화공간 등이 있다. 직매장 개장 후 ‘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공급’과 ‘지역 농가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산물 생산·유통의 대형화로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수원의 중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판매 농산물 중 절반 이상은 상·하광교동을 비롯해 수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것이다. 생산, 포장, 진열, 가격 결정 등 모든 과정에 농가가 직접 참여한다.
농산물 판매 금액 중 90%가량이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1만원어치를 팔면 9000원이 생산자 몫이다. 직거래가 아닌 일반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보통 판매 가격의 40~50%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수원로컬푸드직매장에서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직거래 1일 유통망’을 구축해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엽채류는 진열 후 24시간, 과채류·버섯류는 48시간 경과 후 진열대에서 회수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아침에 진열한 엽채류 등 농산물은 대개 당일 오후 3~4시에 판매가 완료된다.
농산물 포장지에는 출하 날짜, 생산 장소, 생산자 이름·연락처까지 기재돼 있어 믿을 수 있다. ‘안전도 검사실’에서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는데, 출하 전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결과를 매장 게시판에 공개한다.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은 출하 중지하고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 더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수원로컬푸드 직매장 출하 농산물의 친환경 인증 또는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인증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수원로컬푸드직매장은 오는 11일 개장 5주년을 기념해 사은 행사를 연다. 일부 제품은 10% 할인 판매하고 반려식물 기르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로컬푸드직매장 개장 후 상·하광교동 농민들이 등산객을 대상으로 길거리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며 “중소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리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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