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철 조교사. (한국마사회)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지난달 20일 김대근 조교사와의 찰떡 호흡을 무기로 3전 3승의 대미를 장식하며 23년의 기수 생활을 마무리했던 이준철 기수, 7월 1일부로 그의 이름 뒤에는 조교사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달리게 됐다.

영원한 선배이자 스승인 김대근 조교사에 이어 48조를 이어 받게 된 이준철 조교사, 조교사로서의 그의 꿈과 포부를 듣기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김우남) 서울 경마공원 삼포마사에 자리 잡은 마방을 찾았다.

그가 처음 조교사를 꿈꾸게 된 데는 역시나 김대근 조교사의 영향이 컸다.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당시 이준철 기수에게 김대근 조교사는 조교사라는 직업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준철 조교사 또한 훌륭한 조교사 선배들을 지켜보며 나도 저런 조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준비는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교사님의 조언이 더욱 힘이 됐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김대근 조교사에게 배우고 싶은 점으로 이준철 조교사는 정직함과 성실함을 꼽았다. 얼마 전 저녁을 함께 했는데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얘기를 드디어 꺼냈다고 한다.

긴 조교사 생활 동안 휴가 한 번을 제대로 가질 않았을 정도로 마방 관리에 힘썼기에 이제야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 명의 기수, 이준철 만을 믿고 태우는 일이 아무 조교사나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라는 점도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김 조교사가 이준철 조교사에게 전한 조언에는 무엇이 있을까. 단순히 마방에만 있는 조교사가 아니라 이 곳 저곳을 살피며 말도 계속 보러 다니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렇게 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기수에서 조교사라는 역할 변화에 대해 물었다. 일상적인 변화는 크게 없지만 조교사로서 계속 생각해왔던 것들을 실천해 나가야 되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답이 이어졌다.

그는 요즘 아침에 훈련하고 다시 마방에 와 말 손질과 수영장 훈련 등 말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말이 안 아프고 안 다치고 건강하게 경기를 뛸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조교사의 역할이기에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경주에서 2두를 처음으로 출전시키며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준철 조교사의 마방은 몹시도 분주했다.

마방 식구들은 바삐 움직였고 마방 뒤켠에서 잠깐의 인터뷰를 이어가면서도 이준철 조교사 역시 하나하나 세심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워낙 오랫동안 함께해서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고 또 본인들이 알아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예’ 조교사는 말을 볼 때 어떤 점을 눈 여겨 볼까. 이준철 조교사는 혈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뛰어노는 모습이나 자세, 피부 등과 함께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지켜본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48조 마방에서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흥바라기’ ‘흥행질주’ 외에도 주목할 만한 말들로 그는 ‘블루마카롱’을 꼽았다.

아주 예민하면서도 영민한 말이라 성적이 금세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또 한 마리로 ‘더드림’ 역시 앞으로 더 폼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단기적인 목표로 대상경주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 또한 이야기했다. 소속 경주마인 홍바라기, 흥행질주 등도 대상경주 출전을 목표로 달릴 예정이며 우승도 따내고 싶은 그런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마 팬들에게 “코로나 때문에 팬 분들이 입장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퇴를 하고 개업을 하게 됐지만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말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최상의 상태로 경주를 나갈 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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