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 아트갤러리 라포애(대표 박성현)가 전시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실상을 입는다는 것 또한 허상을 만든다’ 와 ‘I’ 초대전을 개최한다.

라포애 전시공간 지원사업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를 선정해 전시공간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분기별 1회씩(연 4~5회) 지원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선정 작가는 유미숙 작가와 김자영 작가다. 유 작가는 옷을 주제로 작품에 풀어냈다.

사람들은 옷을 나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외적 수단으로 유행을 따라가거나 디자인과 메이커, 사이즈, 가격 등을 고려해 완성된 옷을 구매한다.

유 작가는 ‘실상을 입는다는 것 또한 허상을 만든다’는 작품을 통해 옷감 속에 감춰진 ‘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옷을 만드는 과정을 캔버스 위로 옮겨 옷감 곳곳에 묻어있는 제단 치수가 지워지지 않았고 날카로운 고정핀이 달라 붙어있다. 캔버스에 박인 실은 서로 엉키고 얽혀있다.

유미숙 작가는 “사람들은 옷에서 보여지는 메이커 라벨과 가격으로 사람의 가치를 정하고 허상을 좇고 있다. 허상 밑에 감춰진 자기 실상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작품을 미술관에 전시한다는 행위도 결국 허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자영 작가의 ‘I’는 사진같은 극사실주의에 입각해 나와 사회적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흑백논리를 들어 자신이 어느 정도의 회색분자인지를 표현하거나 광대 분장을 통해 사회적관계를 보여준다.

또 김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두운 색채로 표현한 극사실주의 화풍에 심오한 느낌을 받지만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캔버스 속에 담긴 풍자가 튀어오른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도 광대와 닭을 엮고 기계와 민화를 이어붙이는 등 둘을 하나로 이어 판타지적인 느낌을 풍긴다.

유미숙·김자영 선정작가전은 7월 3일까지 라포애에서 관람할 수 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