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CTV에 찍힌 범인이 범행도구인 과도를 사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10대 청소년들이 강도행각을 벌인 뒤 옷을 갈아입고 택시로 유유히 사라진 마치 영화같은 편의점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0일 부산 해운대 우동 한 편의점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0대 3명이 침입,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을 빼앗은 뒤 밖으로 나와 옷을 갈아입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유유히 사라진 강도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9일 오전 3시40분쯤 10대 3명이 GS편의점에 들어와 갑자기 강도로 돌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34만원 상당을 빠앗은 뒤 아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이용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CCTV를 통해 확인된 범인들은 놀랍게도 10대 후반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범인들은 모두 검정색 상의를 입고 있었지만 범행 직후 범행장소에서 1km 떨어진 모 렌터카 사무실로 들어가 흰 옷 등으로 변장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범행 당시 범인 중 한 명은 170cm의 보통체격에 경상도 말씨를 쓰고 검정색 반팔 상의에 검정색 7부 배기바지를 입고 짙은색 나이키 운동화와 검정색 뿔테를 착용했다.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범인은 검정색 반팔 티셔츠에 긴바지를 입고 짙은색 운동화를 신었다.

또 한 명의 범인은 검정색 긴팔 상의와 옅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와 빨간색 백팩을 착용했다.

하지만 범행 직후 찍힌 CCTV에는 범인들의 인상착의가 달라져있다.

맞춰 입은 듯 검은 색 상의를 입고 범행을 한 뒤 범행 직후 두 명은 흰 옷등으로 옷을 갈아입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수사의 초점은 범인들의 신원과 어디로 도주했는지를 밝히는 것이지만 일련의 강도행각이 마치 범죄영화를 모방한 듯한 모습이여서 경찰은 이들의 다음 범죄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해운대경찰서 강력 1팀에 따르면 범인들은 범행 직후인 29일 새벽 3시45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 기계공고 맞은편 ‘오발탄 곱창집’ 옆에서 번호불상의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위 세 명의 범인을 뒤쫓는 한편 범인을 태운 택시기사를 찾고 있다.

CCTV에 찍힌 범인들의 모습. 왼쪽이 진범이고 사진 가운데는 공범중의 한 명이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범행장소인 편의점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범인들의 모습. (해운대경찰서 제공)
편의점 CCTV에 찍힌 범인의 범행장면. 범행당시에는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CCTV에 찍힌 범인들의 도주 장면. 범인들은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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