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도 일대 전경 (윤시현 기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목포환경운동연합이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삼학도 호텔 건립 유치에 반대 입장을 펴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세계환경의 날을 하루 앞두고 “삼학도는 목포시민 모두의 것”이란 제목의 성명서 발표를 통해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호텔 유치 추진에 대해 “느닷없이 민자를 유치해 호텔을 짓고 위락시설을 만든다고 하니 실로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목포시가 무슨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을 한다면서 삼학도에 ‘5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1987년 삼학도에 쌍용시멘트 싸이로가 들어서려할 때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삼학도보전회를 결성하고 ‘환경이 밥 먹여주느냐’는 비아냥과 개발론자들의 온갖 방해책동 속에서도 지켜온 삼학도의 운명이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복원된 삼학도를 시민의 품으로 돌리고자 했건만, 정작 시민은 객으로 전락할 신세가 되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분통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하고 “삼학도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시민 모두의 것이다. 따라서 수십년의 피땀어린 공원화 노력을 깡그리 무시한 채 개인업자에게 팔아넘길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하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삼학도 문제 뿐 아니라 목포내항 부두 문제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김종식 시장은 시민과 소통 협의하기보다 자신과 주변의 판단을 과신하는 듯하다”고 김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이런 식의 불통행정은 시민 뿐만 아니라 김종식 시장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 “목포시는 지금이라도 당장 삼학도 호텔 건립 계획을 백지화하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삼학도 공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삼학도를 숲이 우거지고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찾아와 쉴 수 있는 녹지 휴식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라며 “삼학도 공원화에 역행하는 호텔건립을 단호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목포시는 앞서 지난달 25일 “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삼학도 전체 면적 57만 4000여㎡ 중 구 해경부두에서 구 석탄부두로 이어지는 육지부 11만여㎡와 공유수면 9만5000㎡를 유원지 시설로 결정하고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비롯해 바다전망데크,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고 공식 밝혔다.

NSP통신 윤시현 기자 nsp27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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