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지진 최대피해지역 ‘게센누마’를 어루만진 한국 의료봉사의 손길

[부산=NSP통신] 김연화 인턴기자 = 대지진과 거대 쓰나미에 휩쓸려 삭막한 도시가 되버린지 어느덧 1년 5개월.

아직도 피해의 잔해와 사람들의 상처로 가득한 게센누마에 한국인들의 따스한 손길이 모였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전해지는 아픔을 위로하며 재기의 현장, 부흥 게센누마 포장마차촌을 찾았습니다.

지난 10일,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부산 은백한의원, CJ월디스, 일본롱스테이재단 한국지부 코비즈가 일본의 대지진 현장 ‘게센누마’에서 공동으로 한방의료봉사 활동과 공정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은 일본 대지진 현장 중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에서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펼쳐져 일본 주민들에게 감동을 준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더욱이 이번 활동은 주민들의 재기 현장인 부흥 게센누마 포장마차촌에서 이뤄져 한층 그 빛을 더했습니다.

이 포장마차촌에는 각각 3~4 평 정도의 20여 개 음식점들이 들어서 주민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현지인들을 돕기 위한 방문이 속속 이어지고는 있지만 외국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의료활동은 포장마차촌 건립을 선두 지휘한 와코 히로토시(49. 사단법인 훗코우야타이무라 대표) 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와코 히로토시(49)/ 훗코우야타이무라 대표
외국에서 이렇게 먼 게센누마까지 일부러 와주셔서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부산 일본인회 오오미치 히데타카(부산 YK스틸 부사장겸 코비즈 고문) 회장과 미야기케이나 아키야키미히로 등 2명의 부산 신라대학교 강사, 일본인을 부인으로 둔 부산 신천횟집 박성균사장, CJ월디스 김응석이사, 코비즈 김용권 운영위원장과 임창섭 부사장 이승후 실장 등이 동행해 봉사활동을 도왔습니다.

[오오미치회장/ 부산 일본인회 회장
하루라도 빨리 이 지역이 복구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게센누마 주민들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손창규(49) 병원장과 부산 은백한의원 정영섭(49) 대표원장, 김진희(28. 대전대학교 한의사) 씨로부터 한국 고유의 침술 등으로 시술 받은 뒤 즉각 효과가 나타나자 처음대하는 한방의술에 신기해하며 대단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쿠마가이 미유키(24)/ 피해지역주민
지진 재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도 없었겠죠.
이러한 기회가 있어 매우 좋습니다.]

[손창규(49)/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장
몸이 가벼워져 많이 기뻐하시고 좋아하셨습니다.
(한방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저희 또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근 피해 지역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 74명과 선생님 10명이 쓰나미에 휩쓸려 모두 숨진 오오카와 초등학교.

마지막까지 남아 대피방송을 하다 목숨을 잃은 여직원의 안타까운 사연이 남겨져 있는 미나미산리쿠 방제센타.

복구되지 못한 채 참혹한 현장 속에 방치돼 있는 지역에 들러 조의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함께 했습니다.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혀 버리는 도시지만 그 속에서도 내일이라는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게센누마 주민들에게 이번 한국의 봉사활동이 희망이라는 불씨를 지펴 주었길 바랍니다.

촬영 = 조미양 인턴기자 jmy5036@nspna.com
편집= 오혜원 인턴기자 dotoli5@nspna.com

김연화 NSP통신 인턴기자, yeonhwa0802@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