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안전불감증이 또 한 번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잃게 만들 뻔했다.

서울 도심의 고궁 인근 공사현장에서 불이나 인부 4명은 숨지고 또 다른 현장 노동자 20여 명은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3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신관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발생해 1시간30여분 만인 오후 12시46분쯤 진화됐다.

사고 후 사상자들은 곧바로 인근 서울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을지로 백병원 등으로 나누어 이송됐다.

다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크레인에서 추락해 4명이 사망하고 24~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하고있지만,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과 부상인원은 파악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는게 경찰측 설명이다.

종로경찰서 실종팀 김영호 주임은 NS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확실한 사망원인과 부상인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조사를 거쳐 오늘(14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며 불확실한 보도를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화재당시 현장에는 소방대원 160여 명과 차량 30대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지만 사고 면적이 넓고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난 곳이 지하 3개층 면적이 3만1000여㎡에 이르고 신축 공사장으로 이렇다 할 소방시설이 구비돼있지 않은데다 실내에는 스티로폼과 샌드위치 패널 등 불이 잘 붙는 단열재가 많이 적재돼 있어 진화를 아렵게해 피해규모가 컸다.

이번 화재사건은 경복궁과 옛 기무사터였던 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서울 도심 공사 현장에 소화기 몇 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소방시설조차 구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매번 대형사건에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