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광양시가 새봄이 무르익는 ‘연둣빛 4월에 떠나는 4색 광양여행’ 코스를 새롭게 추천한다.
시는 곳곳에 숨겨진 관광자원 중 봄에 놓치면 아까운 장소들을 4대 권역으로 묶어 이색 먹거리와 함께 선보인다.
4대 권역은 ▲치유와 힐링의 백운산권 ▲문화와 역사가 숨을 쉬는 광양읍권 ▲낮과 밤이 빛나는 구봉산권 ▲낭만과 액티비티가 넘치는 섬진강권이다.
▲치유와 힐링의 백운산권
백운산권은 봉황, 여우, 돼지 삼정의 기를 자랑하는 해발 1222m 백운산과 성불, 어치, 금천, 동곡 등 4대 계곡을 중심으로 한 치유와 힐링의 명소다.
이 권역에는 △백운산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목재문화체험장 △백운산 둘레길 △옥룡사 동백나무숲 △해달별천문대 △매천황현생가 등이 있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한 원시림에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갖춘 영혼의 푸른 쉼터다.
또한 명상, 족욕, 풍욕, 아로마테라피 등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치유의 숲, 유아부터 성인까지 목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장이 있다.
나른해지기 쉬운 4월 백운산 둘레길(9개 코스, 총 118km)을 골라 걸으며 봄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색을 즐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백운산 지맥인 백계산 남쪽에는 선각국사 도선이 제자를 양성하고 입적한 옥룡사지와 동백나무숲이 있다.
특히 초록 잎사귀와 보색을 이루며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나무숲은 4월이 절정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면 매천황현생가와 역사공원에 들러 경술국치에 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한 ‘조선의 마지막 선비’ 매천의 정신을 더듬어 보길 추천한다.
백운산 권역에는 어둠이 들면 더욱 가치를 드러내는 해달별 천문대가 있다.
큰곰자리, 목동자리, 왕관자리 등 봄밤을 수놓는 별자리들과 플라네타륨에 투영되는 달, 태양, 행성 등을 관찰하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광양읍권
광양읍권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광양의 젖줄, 동·서천과 함께 광양의 숨결을 살려가는 원도심으로 △전남도립미술관 △예술창고 △광양역사문화관 △서천 꽃길 △유당공원 △광양장도박물관 △마로산성 등이 있다.
지난달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과 예술창고는 대내외 이목을 집중시키며 ‘문화예술의 도시’ 광양의 품격을 한층 높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관전시가 열리는 전남도립미술관에 들르면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등의 전통 회화와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프랑스의 작가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 ‘미래가 된 역사’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과거 광양군청, 읍사무소로 쓰였던 광양역사문화관은 광양의 역사를 파노라마로 펼치고, 역사문화관 한가운데에는 비록 모조품이지만 국보 쌍사자석등이 우뚝 서 있다.
올해 전남 4월의 추천 관광지로 선정된 서천 꽃길은 벚꽃엔딩에 이어 수천 송이 장미가 꽃물을 밀어 올리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래된 고목과 연못이 고즈넉한 유당공원도 나이테를 늘리면서 한층 운치를 더하는 한편 환하게 피어날 이팝나무가 연둣빛 잎사귀를 펼치고 있다.
▲낮과 밤이 빛나는 구봉산권
한국관광공사 야간경관 100선, 구봉산전망대를 중심으로 한 구봉산권은 △이순신대교 △해오름육교 △무지개다리 △광양와인동굴 △에코파크 등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볼거리가 많다.
구봉산전망대는 옛날 봉수대가 있던 해발 473m 구봉산에 설치한 전망대로 백운산,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 광양항, 여수산단, 남해대교, 순천왜성 등 다채로운 풍경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정상에 설치된 메탈아트 봉수대는 특수강과 LED 조명을 이용해 매화를 형상화한 것으로 밤이 되면 자체 빛을 발하고, 발아래 은은한 도심 야경을 선사한다.
4월과 함께 피어나는 진달래·철쭉 군락도 놓치기 아까운 장관을 이룬다.
철로 만든 하프로 불릴 만큼 유려한 이순신대교는 푸른 광양만을 가로지르며 광양제철소와 컨테이너부두의 이색적인 풍광을 한눈에 보여준다.
해오름육교, 무지개다리는 중마동~삼화섬~금호동을 연결하며 광양의 밤을 찬란하게 비춘다.
폐터널을 변모시킨 광양와인동굴과 에코파크에는 특별한 낭만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오브젝트맵핑, 미디어파사드, 인터렉티브존을 갖춘 와인동굴에서 세계 여러나라 와인을 맛보고 와인족욕을 즐길 수 있고, 암벽등반, 화석탐사 등을 갖춘 에코파크는 도전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오감을 한껏 자극한다.
▲낭만과 액티비티 넘치는 섬진강권
섬진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 도도히 떠 있는 배알도는 해상보도교를 통해 근린공원과 연결되며 접근성을 높였고, 정상의 해운정에서는 바다 한가운데 서서 망덕포구, 광양제철소, 하동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배알도와 망덕포구를 잇는 해상보도교가 완료되고, 망덕산에서 출발해 배알도 근린공원에 도착하는 짚트랙이 완공되면 산·바다·섬이 선으로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이 연출된다.
특히 짚트랙 도착점인 배알도 근린공원은 광양 유일의 해변 야영장인데다 섬진강 자전거길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 때문에 액티비티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망덕포구에는 윤동주의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극적으로 보존한 정병욱 가옥과 31편의 시비(詩碑)가 세워진 ‘윤동주 시 정원’이 있다.
시의 낭만과 함께 숨겨진 감동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망덕포구는 4월에 반드시 걸어야 할 핫플레이스이다.
그 밖에 김을 처음으로 양식한 역사를 기리는 김 시식지, 전우치 전설이 깃든 삼봉산 등도 타임머신을 태운 듯 느긋하게 과거로 안내한다.
▲광양에서 놓치면 안 되는 미식여행
산, 강, 바다를 두루 갖추고 일조량이 풍부한 광양여행에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미식여행이다.
광양에는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광양장어구이 등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구이음식과 섬진강에서만 나는 벚굴, 재첩회, 전어 등 자연이 허락한 슬로푸드가 즐비하다.
특히 벚꽃이 피고 지는 4월 망덕포구에서 맛보는 벚굴은 입안을 가득 채우며 영혼까지 향기롭게 한다.
섬진강에서만 나는 재첩으로 끓여낸 뽀얀 재첩국과 새콤달콤 무쳐낸 재첩회도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광양의 맛이다.
광양기정떡, 광양곶감빵, 광양매실빵, 매실가공품 등 광양이 키운 특산물로 만든 특별한 음식들은 광양을 떠날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기념품으로 꼽힌다.
박순기 관광과장은 “광양 곳곳에 숨겨진 보물들을 특색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권역별로 엮었다”며 “보물은 오래 머물면서 천천히 거닐고 살펴볼 때 가치를 보여주는 만큼 광양의 가치를 발견하는 뜻깊은 여행의 지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식을 추구하는 여행자라면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광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광양미식여행을 계획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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