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여수상공회의소 챔버홀에서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여수음악제 수료학생들이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여수상의)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상공회의소와 KBS교향악단이 주관하는 여수음악제가 5억 원이 투입돼는 행사로 예산대비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이하 여수상의)는 지난 2017년 제1회 여수음악제를 시작으로 올해 제5회 여수음악제를 준비하기 위해 여수시와 협의하고 있다.

여수음악제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여명의 학생들을 직접 교육해 그 결과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여수시 2억 원, 여수상의 3억 원 등 5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음악제를 위해 30여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레슨을 하고 공연을 하는 비용이 5억여 원이라는 큰 액수가 투입되고 있어 그 쓰임새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유일하게 여수상공의의소가 음악제를 기획해 공연하고 있어 상의 본연의 임무를 벗어난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이다.

여수상의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문화도시 여수를 구현하고 시민화합과 새로운 축제 발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는 하지만 오디션을 통과한 30여명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특혜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20년 8월 개최하려던 제4회 여수음악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가 돼 11월 12일 특별행사로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여수음악제 수료학생들의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지난해 여수음악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행사준비 과정에 인건비(출연료) 9100여만 원, 홍보비 1100여만 원, 교통비(여비) 950여만 원 등 여수시에서 8000여만 원, 여수상의가 1억2000여만 원 등 2억여 원의 비용을 사용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음악제에 대해 일부 회원사들이 상의 본연의 임무를 벗어난 행사라고 지적하고 있다”며 “문화예술과 연관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행사를 이관해야 한다는 회원사의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역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클래식 음악축제를 통해 우리지역 음악 꿈나무를 양성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보조 사업비에 대한 결산은 꼼꼼하게 검토해 문제점이 있나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로 30여 명의 학생들과 일부에게 주는 특혜이고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상공인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점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는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상공회의소 회관을 신축하면서 150여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관을 신축하면서 20여억 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빚부터 갚아야지 음악제에 3억 원을 써야하느냐”고 반문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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