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NSP통신 DB)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퇴직 후 유관 기업에 취직해 공기업으로부터 물품, 공사계약을 대량으로 수주하는 공기업 고위직 직원들의 일감 몰아주기 예방을 위해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2급에 해당하는 고위직 직원들이 전관비리 및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LH 출신 직원들의 전관비리는 현행 법령의 허점을 이용한 사례에 해당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서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공기업의 장·부기관장·상임이사·상임감사에 대해서만 퇴직 후 3년간 취업제한대상기관 취업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LH 전직 본부장·처장들은 현행 법령상 유관기관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안’은 취업제한 규정을 강화해 2급 이상의 직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36개 공기업의 2급 이상 임직원 정원은 8256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명·제한입찰경쟁이나 수의계약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해당 계약을 체결한 공기업과 국가·지방자치단체의 계약담당자를 처벌하기 위한 ‘국가계약법 일부개정안’ 및 ‘지방계약법 일부개정안’도 함께 발의할 예정이다.

현행 법령은 요건을 갖추지 않은 지명·제한입찰경쟁 및 수의계약이 체결된 경우 계약상대방에 대한 제재만을 규정하고 있을 뿐 계약담당자에 대한 제재수단은 구비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불법·부당 수의계약 등을 체결한 계약담당자들은 솜방망이 징계만을 받은 채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 의원이 발의하는 개정안은 형사처벌도 가능해져 공기업 및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당한 계약을 보다 철저히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원 국회의원은 “공공분야에서 법을 위반하거나 법의 허점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실 것”이라며 “공공분야의 위법·일탈행위를 철저히 예방해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안은 김 의원을 비롯해 김경협, 김영진, 김진표, 박광온, 송옥주, 안민석, 양경숙, 양정숙, 이성만, 임호선, 최강욱, 한병도 의원 등 14인 공동발의 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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