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봉황동유적지(국가사적 제2호)에서 최초로 발굴된 가야시대의 '선박부재' (김해시 제공)

[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4~5세기경 가야시대의 선박 부재가 김해시 봉황동유적(국가사적 제2호) 남단 끝부분에서 최초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봉황동 119-1번지 일원의 연립주택 건축을 위해 '동양문물연구원'에서 지난 2월 6일부터 지금까지 이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패총, 고상건물지, Y자형 목책시설, 토제방울 등이 발견돼 봉황동유적의 분포범위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야시대의 선박 부재가 최초로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진영 여래리 배모양 토기 등 그동안 토기는 출토된 사례가 있었으나 가야시대의 선박이 일부라도 실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선체 일부뿐만 아니라 운항을 위한 노와 닻으로 추정되는 돌도 각각 1점씩 출토됐다.

선박 부재의 잔존길이는 약 3m40cm, 폭 약 60cm로 구조선의 한쪽 격벽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인 규모는 대략 길이 30m, 폭 10m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배의 부재는 신석기시대의 비봉리유적 배 이후 국내서는 두번째로 오래된 배로 가야의 우수한 선박제조 기술을 엿볼 수 있어 해상왕국 가야의 실체를 증명할 획기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00년 발굴된 봉황동유적 서편일대의 가야시대 대규모 창고유적과 더불어 이곳에 가야의 주요 항구유적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번에 발굴된 유적 북쪽 옛 봉황초등학교 운동장 등에 이와 관련한 선박부재와 항구시설 등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추가 발굴을 모색 중이다.

또한 발굴된 선박부재 등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후 정밀실측 등을 통해 선박전체의 규모와 구조를 복원할 예정이며 향후 이를 토대로 봉황동유적 남서쪽 일대를 가야시대 대규모 항구유적으로 정비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국유사(가락국기)'에는 수로왕비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타고 온 배의 사공이 15명이며 총 탑승자가 35명 정도라고 기록돼 있는데 이번에 발굴된 선박의 추정규모와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추정돼 지역 사회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노' 출토 모습 (김해시 제공)
'닻'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 (김해시 제공)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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