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삼인 홍보 포스터. (오산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오산시립미술관이 봄을 맞아 오는 9일부터 5월 23일까지 총 3개의 전시로 구성된 ‘三월 三인’ 특별전을 개최한다.

5일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전문 작가 외에 영화 ‘미인도’(2008)를 계기로 꾸준한 창작활동을 하는 영화배우 김규리의 한국 전통회화 기반의 여러 습작과 ‘일월오봉도’ ‘장생도’와 같은 완성도 높은 중·대형 작품을 소개된다.

김규리는 방송촬영은 물론 해외여행을 할 때 꼭 스케치북이나 화첩과 같은 휴대가 간편한 재료에 볼펜, 붓 펜, 사인펜 등을 이용해 수묵을 기반으로 한 사군자, 실경산수화 등을 제작했다. 휴지, 냅킨 등 다양한 재료를 가리지 않고 낙서처럼 사생한 소형의 작품들은 어느새 100점 이상이 됐다.

미술관은 김규리의 ‘그리기’에 대한 열정과 예술가로서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립미술관으로는 처음 초대전을 마련했다.

김규리가 미술계의 ‘신인’이라면 작가 임현락은 국내는 물론 2015년에 개최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을 계기로 해외에 알려진 베테랑급 작가다. 그는 2011년부터 빠른 필치로 수묵의 물성을 탐구하는 ‘1초 수묵’이라는 창작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던 오산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잘 드러내는 몇몇 특징적인 작품을 공개함은 물론 미술관 전시장의 물리적 특성을 고려한 공간 미술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시기획자와 여러 차례의 대화를 통해 창작되는 이 작품은 80평이 넘는 갤러리에 ‘1초 수묵’을 응용한 수평 구도의 초대형 결과물이다.

작가 배달래는 2020년 오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여余’ ‘여汝’ ‘여女’ ‘여如’/4인의 동시대 여성 작가전에 초대돼 퍼포먼스를 선보인 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동양 미학에 영향을 받은 평면 위주의 여러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기획자 제안에 따라 3전시실 외부 유휴공간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를 대신한 마네킹에 그동안 자신이 연마한 바디페인팅 기법을 응용한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또는 오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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