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오는 24일 치러지는 상의 의원선거가 과열·혼탁·금권선거라는 지적이다.

여수상의는 오는 24일 제24대 의원 40명(특별의원 5명 포함)을 선출하고 내달 3일 임시총회를 열어 선출된 의원 40명이 차기 회장과 부회장, 감사 등 임원을 선출한다.

의원선거를 앞둔 여수상의 투표권수가 지난 23대 의원선거에 비해 2배가 넘는 기현상이 발생해 전례 없는 경쟁률을 보이는 등 과열·혼탁으로 회원들 간 분열·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치러진 23대 의원선거 때 1660여 표이던 회원 투표권수가 지난 10일 회비 납부마감 집계결과 투표권수가 3800여 표로 대폭 늘어나면서 불거졌다.

여수상공회의소 신축회관 (여수상의)

이 같은 배경은 지난해 완공한 상의 신청사 이전 신축 후 박용하 회장을 비롯한 여수상의 전·현직 임원들이 수억 원에 이르는 회관 건축기금을 기탁하자 상의가 이를 표로 환산하면서 시작됐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최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와이엔텍 2억1000만 원, 대신기공 1억 원, 엘지테크 3000만 원, 베스코 1000만 원, 동부환경 500만 원 등 현재까지 지역 중소기업에서 기탁한 금액이 총 3억5500만 원이 기탁됐다”며 “지난해부터 신 회관 건립과 관련해 지역 중소기업들로부터 건축기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어, 신회관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로 인해 와이엔텍은 2억1000만원 기탁금과 관련 회사 추가회비로 5개 계열사의 표가 최종 211표로 늘어났으며, 엘지테크는 9표에서 45표, 대신기공은 44표에서 57표, 베스코가 6표에서 26표, 동부환경이 1표에서 10표로 늘어나는 등 기탁금으로 투표권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 회관 건축기금 등 발전기금을 낸 회사들 중 와이엔텍은 박용하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회사이며, 대신기공은 최근 상의회장 출마를 선언한 김철희 전 부회장, 엘지테크는 현 이영완 부회장, 베스코는 박형근 현 상의발전분과위원장, 동부환경은 박남균 현 상임의원이 각각 대표로 있는 회사로 공교롭게도 24일 치러지는 여수상의 의원선거 출마자들로 와이엔텍 박지영 대표를 제외하고는 여수상의 전·현직 임원들이다.

여수상의는 이들이 기탁한 회관건립기금 기탁금 액수만큼 이번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수에 반영해 최고 60여 표가 늘어나는 등 일찌감치 선거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 혼탁 선거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선거를 앞두고 여수상의 전·현직임원 등 집행부가 건축기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결국 추가회비를 내고 투표권을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전·현직 상의 임원들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2억1000여만 원의 건축기금을 일찌감치 기탁 하면서 표수를 늘리는 바람에 과거 여수산단 대기업 등으로부터 남는 표를 얻어 의원에 나섰던 기업인들이 당선 예상권이 상향 조정돼 여유표가 없자 의원에 진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정관이 허락하는 추가회비들을 납부하는 등 과열혼탁을 견인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지난 23대 의원선거에서 35명을 뽑는 의원 당선권인 40표가 이번 선거에서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80여 표 이상을 확보해야 가능할 것 이라는 예측이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본사에서 특별회비 납부를 승인할지 의문이라며 의원진출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상의 집행부가 앞장서 투표권 확보에 꼼수를 부리는 사이 선거가 과열되고 금권선거로 치닫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여수상의 관계자는 “회관건축기금 등을 기탁한 회원들의 투표권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산단 관계자들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투표권 수가 늘어나는 등 선거가 과열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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