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서포터즈가 다문화 여성의 병원 방문을 도와주고 있다. (수원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의 다문화가족 서포터즈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수원시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팜티탄(가명)씨는 최근까지 외출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병원에 가도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어디에 가도 답답했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러던 중 베트남인 친구가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소개해줬다. 팜티탄씨는 ‘서포터’와 함께 병원도 가고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볼일도 봤다. 다문화가족 서포터는 관공서에서 서류 발급받는 방법,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 등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시는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과 결혼이민자를 지원하는 ‘수원시 다문화가족 서포터즈’를 2월부터 운영한다.

지난 1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10명을 위촉했으며 중국·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가 각 4명, 일본·몽골 출신 결혼이민자가 각 1명으로 이뤄져있다.

서포터즈는 언어 소통 어려움 등으로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과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결혼이민자를 발굴해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연계하고 그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행정기관, 병원, 은행 등을 이용할 때 동행해 통역해주고 자녀 양육·사회 적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연계해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안내해준다.

긴급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생계·의료·해산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신청을 도와준다.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고 있는 팜티탄씨는 “한국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고 이제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져 자신감이 생겼다”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나도 다른 결혼이민자를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팜티탄씨는 현재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서포터즈의 도움이 필요한 결혼이민자는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전화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김미숙 다문화정책과장은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다문화가족 서포터즈 사업은 갓 한국 생활을 시작한 다문화가족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다문화가족이 지역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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