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섬진강 하구에는 요즘 재첩 담는 붉은 색의 물통과 곳곳에 떠있는 형망어선이 너른 강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동군 제공)

[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물 맑기로 유명한 하동 섬진강 하구에는 요즘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재첩 잡이가 한창이다.

6월 상순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이 좋다는 섬진강 재첩. 재첩 채취는 보통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가슴까지 올라온 장화를 신은 어부들이 직접 손틀방(도수망), 일명 ‘거랭이’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펄과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재첩을 채취하는 방법과 배틀방이라는 도구를 배에 묶어 끌고 가면서 강바닥에 있는 재첩을 긁어내는 방법이 있다.

수온이 오를 때는 주로 거랭이로 잡지만 날이 춥고 수온이 내려갈 때는 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섬진강 재첩 잡이는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4월 말부터 시작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음력 9월)까지 계속된다.

잡은 재첩은 빈껍데기와 이물질을 가려낸 뒤 끊는 물에 삶아 골라낸 알맹이로 회무침을 하거나 부침개로 부쳐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일품이다.

그러나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 부추와 파를 송송 썰어 넣어 먹는 채첩국이 제격.

특히 재첩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간 기능을 촉진시키고 담즙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타우린이 들어 있어 해독작용을 물론 숙취 해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동군은 현재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은 550가구가 섬진강 하구에서 재첩을 잡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출하량과 위판액이 총 890t, 21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재첩걸르는 장면. (하동군 제공)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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