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중학교 전경

(경북=NSP통신) 최성만 기자 = 지난 13일부터 울릉에 내린 폭설로 인해 울릉중학교 학생들이 3일째 등교를 못하고 있어 교육당국을 향한 비난이 일고 있다.

울릉중학교는 해발 250m되는 울릉읍 사동2길 214, 4만4195㎡ 터에 지난 2016년 8월~2020년 2월까지 3년 6개월 간 382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학교는 교실 20개, 기숙사 4인실 기준 36실(144명 수용), 실내 체육관, 동아리실, 도서관 및 교과 특별실, 독도자료실 및 폐지학교 역사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울릉중·울릉서중·울릉북중·울릉우산중 등 4개 중학교를 통합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통해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 대설주의보가 예보 됐음에도 울릉중학교는 폭설로 스쿨버스가 다니지 못해 100여명의 전교생이 집에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사흘째 받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오후2시 기준으로 울릉에 누적 적설량은 43cm로, 3일 동안 이정도 눈이 온 것은 울릉주민들은 일상처럼 여긴다.

그런데 울릉교육청에서 위탁한 스쿨버스 업체는 3일 동안 눈이 내린다는 핑계로 시범운행 조차 하지 않았다.

해발 250m 에 지어진 울릉중학교로 가는도로

본지는 울릉중학교 관계자에게 “스쿨버스 위탁업체가 월동장비는 갖췄냐”고 질의하니 “체인은 준비 했으나 경사가 있어 무용지물이다”고 업체에서 답변했다 했다.

이어 “그럼 월동장비가 아니지 않냐?, 스파크 타이어라든지 필요한 월동장비를 갖춰야 되는거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울릉중학교 관계자는 “업체에서 갑자기 눈이 와서 스파크타이어를 준비하려해도 울릉에서는 구할수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설차로 큰 길쪽은 제설을 완료했고, 도로에 바닷물도 투입했으나 이례적인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져 길이 얼어붙어 제설작업이 효과가 없었다”며 “전 교직원이 2km 가량 되는 진입로의 눈을 모두 손수 삽으로 치웠으나 스쿨버스가 다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언제까지 비대면 수업이 이어질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눈이 더 오지 않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눈이 더 오지 않으면 등교길의 일부 구간에 택시를 총 동원해서라도 등교를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릉중학교 진입로 문제는 개교 이전인 2019년부터 울릉교육지원청이 마련한 3~4차례의 학부모 간담회에서부터 줄곧 제기되던 문제로, 교차로도 없이 좁은 진입로에 45인승 버스 진입이 가능할지, 이번과 같은 폭설에 등교가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학부모들의 입지 반대 등 많은 반대 의견이 있어 왔다.

간담회에서 울릉교육지원청과 군청에서는 울릉중학교에 제설차를 제일 먼저 동원하고, 바닷물 살수탱크를 비치해 제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여했던 울릉군의회 전 의장은 “도로에 열선을 깔아서라도 학생들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예산지원을 하겠다”고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고 울릉도에 첫 눈이 왔을 뿐인데, 학사 일정이 1달여 남은 상황에서 스쿨버스로는 등교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자, 학부모의 90%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울릉도 여건 속에서 중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부모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학부모 김 모(44)씨는 “학교 설립 전부터 이미 모두가 눈이 오면 등교가 어려운 부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2019년 간담회에서 그렇게 대책을 촉구했지만 이 모양이다”며 “출근하고 나면 아이가 제대로 원격수업을 제대로 듣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울릉중학교에서 주 도로로 이어진 도로

NSP통신 최성만 기자 smc779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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