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해 12월 1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렴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경주시)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정부청사에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발표에서 경주시는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다.

이번 결과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축하할 일이기 때문이 아니다. 부패도시 경주라는 오명을 벗고 더 나아가 청렴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시는 청렴도 평가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5등급을 받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며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수치심과 자긍심에 상처를 주었다.

시의 년 도별 청렴도 종합평가는 2014년 5등급(6.33점), 2015년 4등급(7.40점), 2016년 3등급(7.19점), 2017년 5등급(6.78점), 2018년 5등급(6.72점), 2019년 5등급(6.80점)을 받았다.

이와 같은 시의 청렴도를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하고 2년 6개월 간 고강도 청렴정책을 실시해 2단계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는 시의 공무원과 시장이 합심해 경주시의 청렴도를 7년 만에 청렴도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무원들은 재도약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을 통해 시민들을 대응하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민이 공무원들의 권위적 갑질과 법률의 이해 부족, 부서간의 소통부제 등으로 수년에 걸쳐 고통을 받는 일, 같은 사안을 공무원에 따라 달리 해석해 피해를 보며 믿었던 것은 지역의 공무원들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마음자세의 변화가 대시민 행정 서비스로 이어질 때 시의 청렴도 평가점수도 상위등급으로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이 시민들 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시의 일부 공무원은 의자를 뒤로 재치고 경찰서 형사가 범죄자를 취급하듯 고압적인 자세로 “안 돼요. 가세요. 법이 그렇다”라는 식의 설명도, 행정절차 안내도 없이 민원인의 안타까움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행정 서비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시민의 분노를 자아내며 공무원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또 시민은 다급한 나머지 청탁으로 이어졌다. “더럽다. 그러나 일은 해야 한다” 시민의 생각이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마인드는 법률에 무지하고 공무원들의 말이면 믿는 설량하고 힘없는 어르신과 시민에게 이어져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시민 A 씨는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저소득층 지원금이 나온다고 해서 주민 센터에 가니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포기했다”며 “그런데 다음 해에 공무원이 바뀌어 직접 전화를 해와 지원금을 신청하라고 했다. 어떻게 같은 나라, 같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 사람에 따라 행정이 달라 질 수 있는가”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하천계는 도로에 걸쳐 다리를 놓아라. 그런데 도로과는 소도가 완성돼서 건드리면 안된다고 했다”며 “어디 가서 누구에게 물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2년이 넘어 허가 취소, 벌금 등이 나올 때가 되어 강하게 항의하니 이제야 살펴보고 잘못됐다고 했다. 2년 동안 피해를 본 나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분노했다.

이것이 시 공무원들의 행정 서비스의 현주소이다. 청렴도 3등급 평가는 자랑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시가 올해 외부 평가에서 8.21점을 받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2014년 6.46점 대비해 1.75점을 기록한 것은 시민의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사회의 인식 변화는 느리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주낙영 시장이 보여줬다. 다시 찾아온 청렴 경주를 만들기 위한 기회를 공무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협력으로 청렴도 1, 2등급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시민은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시의 3년 연속 청렴도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벗은 것은 기쁘면서도 긴장하게 만든다. 이러한 흐름을 계속이어가 더 높은 등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시점에서 더욱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공무원들의 노고와 시민들의 협조에 감사하며 더욱더 매진해 청렴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는 데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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