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수로왕릉. (경남도 제공)

[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경남도가 가야유적의 세계유산 가치를 규명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한다. 이어 세계유산 협약지침에 맞는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유산등재를 위한 로드맵도 제시한다.

17일 도에 따르면 경남의 대표유산인 가야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올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에 걸친 연구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에 발주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우선 경남, 경북, 부산 등 옛 가야지역을 대상으로 가야의 문화유산 분포현황과 유산의 가치 및 보존.관리 실태를 파악해 이중 세계유산으로 등재 가능한 대상유적을 제시하고 등재신청 기준을 검토한 후 가야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한다.

또한 가야유적과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내외 유사 유산을 비교 연구하고 등재 가능성 검토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해 가야유적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규명되면 경북, 부산 등 가야문화권 내의 인근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은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할 가치를 인정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일람표에 등재한 문화재이며 세계유산협약이 규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서 그 특성에 따라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유적이나 건축물, 장소가 문화유산에 해당되고 생물학적 생성물이나 동식물의 서식지 등은 자연유산으로 분류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은 잠정목록 등재 1년 후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이 가능하며 세계유산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된다.

가락국 시조대왕 숭선전 춘향대제 장면. (경남도 제공)

현재 153개국 936건의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총 10건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등 9건이 등재돼 있고 자연유산으로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돼 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록된 유산으로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한국의 서원,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등 14개소가 있다.

윤상기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도의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한국고대사에서 소외된 가야사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경남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과 적극 협의해 세계유산 등재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내에는 가야유적 관련 국가지정문화재 총 28건 중 22건이 있다. 주거유적으로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 등 3건이 있고 고분군으로는 김해 구산동 고분군(사적75호) 등 총 11건이 있으며 왕릉 및 시조탄생지로 김해 수로왕릉(사적73호) 등 4건이 있고 산성으로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 등 4건이 김해, 함안, 창녕, 합천 등에 산재해 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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