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개요. (수원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지난 2월 도입한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이 응급환자 이송 시간을 대폭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호 시스템은 구급차량이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GPS(위성항법장치)로 추적해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녹색 신호를 부여하며 병원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최적 경로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지난 4일까지 210명의 응급환자가 혜택을 입었다.

특히 우선 신호 시스템은 환자 이송 시간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였다. 1㎞를 이동할 때 평균 통행 시간은 1분 27초로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을 때(3분 20초)보다 56.3% 감소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운영하면 수원시 어디에서나 아주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에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서수원에 있는 델타플렉스(권선구 고색동)에서 아주대학교병원(영통구 원천동)까지 약 11㎞를 9분 20초 만에 운행하기도 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센터 방식’으로 시내 전 구간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구축했다.

교차로에 긴급차량 송신 장치·신호제어기·무선기지국을 설치해 운영하는 ‘현장 방식’은 무선기지국이 설치된 교차로에서만 긴급차량 우선 신호를 작동할 수 있지만 시가 도시안전통합센터 인프라(기반시설)를 활용해 구축한 ‘센터 방식’은 도시안전통합센터와 연결된 모든 교차로의 신호를 제어할 수 있다.

‘센터 방식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현장제어 방식보다 시스템 구축비용이 적게 들고 우선 신호 구간을 확장할 때 설비를 추가하지 않아도 돼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행정안전부의 ‘적극행정 맛집’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수원시의 시스템 운영이 알려진 후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와 ‘기술공유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스템 구축 기술을 전수했고 부산광역시·화성시·여주소방서 등 10여 개 지방자치단체·기관 관계자가 도시안전통합센터를 방문해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올해까지 시범 운영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은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다른 지자체에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작동하면 일시적으로 차량정체가 불가피한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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