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CC 클럽하우스 (서순곤 기자)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 경도CC가 코로나19에도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인상해 회원권 보유자와 여수시민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경도CC를 이용한 여수시민은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골프장 이용 가격이 너무 심하게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도CC는 지난 9월 1일부터 4인기준 8만원 받던 카트비를 12만원으로 50%나 인상해 회원들과 여수시민 이용자들로부터 비난과 함께 “세금을 적게 내기위해 카트비를 꼼수 인상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런데 경도CC는 10월 1일부터 그린피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약22% 인상을 해 ‘여수시민이 호갱이냐’며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의 이용료 인상 행태에 비난이 커지고 있다.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는 전라남도가 개발해 전남개발공사에서 운영하다 미래에셋에 3433억 원에 매각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2월부터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6월 착공식과 함께 싱가포르 센토사를 롤모델로 삼아 오는 2024년까지 경도 약215만㎡(65만평) 일원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골프장,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해상케이블카, 테마파크, 마리나, 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세계적인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한다.

하지만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의 장밋빛 청사진에 정작 여수시민은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조5000억 원을 투입하는 경도개발에 지역 업체 참여는 요원하고 콘도나 골프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콘도나 경도CC를 이용하고자 하면 차도선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에 도선료를 지원해주던 경도CC에서 이마저 중단했다. 전라남도는 여수경도 해양관광단지 기반시설 지원을 위해 관광단지 주요시설이 완공될 오는 2024년 말까지 경도 진입도로 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차도선(배)을 타고 경도로 진입했으나, 총사업비 1178억 원이 투입되는 경도 진입(대교)도로는 국비 50%, 미래에셋 30%, 전남도 20%, 여수시 10%(약117억원)를 부담해 턴키방식으로 발주돼 내년 착공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도CC가 이용료를 인상하면서 여수시민들의 골프장 요금 부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40~50대 중장년층뿐 아니라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골프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 예약이 치열한 상황으로 이용료 부담까지 떠않아야 한다.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개발 조감도 (여수시)

정부는 골프를 대중화하기 위해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하한 바 있다.

최근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일부 대중 골프장이 수십억 원의 세금혜택을 누리면서 유사회원제 형식으로 편법 운영해 사실상 탈세를 하고, 이용요금을 상승시키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금혜택을 악용하는 골프장에 대한 전수조사와 세무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고 국회 차원에서는 세금감면 혜택 재검토와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골프장 이용료가 급등하면서 골프가 다시 귀족 스포츠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강력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를 틈탄 지나친 그린피 인상, 카트비, 캐디피, 식음료 가격에 조치를 취해 달라”며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골프가 다시 일부 상류층만의 리그로 돌아갈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도 콘도·골프장 회원은 “골프장 이용료가 크게 올랐다”며 “경도CC는 정부가 세금 혜택을 주고 있는 대중제 골프장인데 회원제 가격에 버금가는 인상률을 보여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대중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만큼 입장료 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이용료 인상을 통제하던지 세무조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2일 “일부 골프장의 과도한 요금 인상과 관련 편법 운영 등을 점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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