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 회관 (여수상의)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상의 의원들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지역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합리한 운영과 이에 따른 의혹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의가 본연의 역할을 해오지 못한 채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해 온 속내가 속속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억대 업무추진비 사용’과 ‘회장 소유 골프장서 억대 지출’ 논란 등 회장이 직위를 이용해 각종 영리를 취했다는 의혹과 특정업체 밀어주기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박 회장이 소유한 보성 컨트리클럽(CC) 조성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최근 신축한 여수상공회의소 건축 공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논란은 박 회장이 지난 2015년 2월, 22대 회장(5선)으로 복귀하는 선거에 성공하면서 예산 부담은 간과한 채 전 직원을 한 직급씩 승진시켜 보은인사 의혹까지 일었으나, 영문도 모른 채 이뤄진 독단적 인사 단행에도 의원들은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원으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일부 지인이나 측근이 직원으로 채용되고, 상의 체육행사를 공교롭게도 대부분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치르며, 연간 체육행사 비용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상의예산이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결제 됐다.

이와 함께 상의회관 이전을 앞두고도 공개적인 후보지 선정도 하지 않은 채 기존 회관을 서둘러 매각을 한 후 여수산단 인근 삼동지구로 추진하다 심각한 반대에 부딪히자 부랴부랴 세무서 주변 현 회관자리로 급 변경해 졸속 추진 우려를 낳았었다.

이 같은 삼동지구 추진은 결국 무산된 의문의 물류회사 설립추진과 맞물리면서 의혹으로 남아있다.

상공회의소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취지로 여수항만물류회사 설립을 추진하다 M사에 밀려 좌절되자, 그간 진행과정에서의 손실금 수억 원을 M사로부터 받아내 메꿔놓기는 했으나, 수억 원에 이르는 상의예산 용처는 결국 의혹으로 남아있어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120억 원을 들인 상의회관 건축공사에 회원업체는 물론 지역업체가 많은데도 공교롭게 여수업체 한곳만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수주했으며, 임대수익을 기대하며 과다하게 크게 지은 건물은 대부분 아직 비어있는 상태여서 향후 관리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평소 지역경제 수장답게 지역 업체와 회원업체 옹호론을 펴온 것과는 달리 상의회관 신축공사에는 설계와 소방, 조경공사 등이 타 지역 업체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이처럼 내부에서조차도 몰랐을 만큼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진 입찰 공고 절차와 업체선정 배경도 의문이다.

여수상의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동안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의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반대의견을 내지 못한 채 묵인하거나 설령 반대의견을 내거나 따지면 오히려 편을 드는 다수에 의해 소수의견으로 치부되거나 회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돼 밉보일까봐 감히 엄두도 못내 왔다는 것이다.

결국 전체회원의 권한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책임의식 없이 자기 역할을 못함으로써 회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싸잡아 비난받는 결과를 초래 했다.

이처럼 회장의 전횡에 합리적인 견제는 물론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상의 의원들의 무능과 방관, 암묵적 좌시에 지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상공회의소 개혁방안이나 속 시원한 비젼 제시는 뒷전 인 채 박 심(朴心)을 팔면서 내년 2월 여수상의 회장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회장에 출마하려는 모 후보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개혁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함으로써 박용하 회장의 환심을 사고, 지원을 받아서 당선되고 보자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의식과 행보는 적절한 상의 개혁의 기회를 무산시키는 개념 없는 회장 출마자의 허욕으로 보여 지고 있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수상의의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운영이 이런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사심을 버리고 혁신과 화합으로 대안을 제시해도 모자랄 판에 여수상의 모든 의원들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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