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믹서 부착광을 무인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포항제철소 소결공장 전효중 대리가 드럼 믹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가 소결공장 내 설비 점검을 무인화해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안전성 또한 높였다.

소결공장은 철강제품의 원료인 철광석을 가공하는 공정으로, 철광석에 적정 수분을 첨가하고 혼합하기 위해 드럼 믹서(Drum Mixer)라는 원통형 설비를 사용한다.

이때 수분과 결합한 철광석 미분이 드럼 믹서 내부에 달라붙어 부착광이 되는데 이는 설비 트러블이나 배합원료 혼합 불량을 일으키고 조업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드럼 믹서 안에 들어가 브레이커(Breaker)라는 전동 공구로 부착광을 제거해야 했다. 그러나 조업 전 청소에 할당된 시간이 제한적이고 작업자의 높은 숙련도를 요구해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포항제철소 소결공장 전효중 대리는 시멘트 운반차량 청소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제를 해결했다. 드럼 믹서 내부의 밸브에서 고압의 살수를 발사하면서 믹서를 회전시켜 원심력에 의해 부착광이 떨어지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그 결과, 작업자가 드럼 믹서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조작만으로도 안전하게 부착광을 제거할 수 있게 됐으며, 떨어진 부착광은 물과 함께 배수조에 저장돼 재활용도 용이해졌다. 작업시간 또한 3시간에서 최소 40분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전효중 대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현장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도 주의 깊게 현장을 살피고 개선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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