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홍보대사 필립 고먼 씨. (경남도 제공)

[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많은 영국인들이 ‘침.뜸’ 하면 중의학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한국의 전통의약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지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한국 친구를 통해 한의약을 알게 되면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한의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경남 산청군 홍보대사 필립 고먼 씨(49)가 지난 28일 오후 산청군 산청읍 중앙로 67번지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두관 도지사)를 찾았다.

고먼 씨는 오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한방약초축제와 내년에 열릴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관련 자료 수집차 4박5일 일정으로 산청을 방문했다.

사우스잉글랜드 출신의 고먼 씨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관련 웹사이트 ‘런던코리아링크’의 편집장이다. 이 사이트는 2006년 고먼 씨가 직접 만들었는데 하루 접속자가 1천여 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가 이 사이트를 만들고 산청군 홍보대사까지 된 사연이 이채롭다.

한국친구 덕분에 지난 2001년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 문화에 매료되면서 이후 4년간 한국에 관련된 책들로 탐구하면서 한국공부를 했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자신이 아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서양인, 특히 영국인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한국 문화관광부는 런던코리아링크가 질 좋은 콘텐츠로 양질의 한국 정보를 영국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점에 주목해 지난 2010년 고먼 씨를 초청해 한국관광 홍보책자 집필을 권했다.

고먼 씨가 산청을 알게 된 것도 바로 이 시점. 절친 백경숙씨(사진작가)를 만나기 위해 산청을 찾았고 백씨를 통해 산청의 자연과 문화를 접했으며 지난해 홍보대사까지 되면서 완전한 ‘산청 마니아’가 된 것.

산청군 홍보대사 고먼 씨는 자신의 런던코리아링크에 산청군을 비중 있게 알려온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템즈강 페스티벌’에 참가해 산청과 한의약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템즈강페스티벌은 1997년 만들어진 런던시민 최고의 축제로 직.간접적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체험한 고먼 씨는 한국의 전통 한의약에 대해서 정말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산청군 홍보대사로서의 삶은 제 인생에서 또 다른 행운입니다. 산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지도록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생각입니다.”

엑스포 홍보방안에 대해 조직위와 협의한 고먼 씨는 지리산 일대를 답사하고 이재근 군수를 만나 한방약초축제 홍보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서울주재 영국방송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떠났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