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 (여수상의)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이하 여수상의) 회장의 임기 종료가 내년 2월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을 노리는 후보자들의 물밑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여수산단 대기업의 움직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수상의 차기회장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물망에 오른 기업인은 김철희(대신기공)씨, 문상봉(대광솔루션)씨, 박정일(영동이엔씨)씨, 이영완(엘지테크)씨 등으로 알려 졌다.

논란은 지역경제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여수산단 일부 회원사들이 그동안 전유물 처럼 여기던 투표권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투표권수 조정을 포함한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 박용하 회장의 영향력이 어떻게 미칠지 촉각을 세우는 가운데 여수산단 대기업이 박 회장의 의중에 따라 움직일 거라는 의혹이 있어 박 회장이 확실한 중립을 선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여수국가산단 대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새로운 비젼 제시와 미래지향적인 관계설정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여수산단은 그동안 지역민들과 적잖은 갈등을 겪어왔다. 과거의 대형 사고들은 차치하고라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수치를 조작해 시민들이 배신감으로 분노케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중소기업과 상공인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대책강구는 안중에도 없고 상의회비 납부 금액에 따라 회원사별 투표권이 최고 58표에 달하는 등 상의전체 회원 투표수의 85%에 달하는 특수상황을 활용해 상의 회장선거 때마다 막강한 투표권으로 선거판을 좌지우지하는 행태를 수 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여수산단의 일부대기업 임원들이 특정세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여수산단 K그룹 모 임원, K그룹 모 전무, L그룹 전 공장장 등이 주축이 돼 전·현직 공장장들과 합세해 지역의 특정세력과 함께 여론을 형성하면서 이번선거에서도 판을 흔드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래서 더욱 현 회장의 장기집권이 끝나는 시점에서 지역 경제계가 바라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상의회비 액수에 따라 많은 표를 행사해온 일부 대기업들이 스스로 자정운동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이제는 그동안의 상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해 혁신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돌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상공인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비롯되는 회비납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한으로 전락돼서는 안 될 것”이며 “일부 대기업 회원사 임원들의 일탈로 산단 전체가 욕을 먹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공인은 “이제는 국가산단이 소속돼 있는 여수상공회의소 본연의 역할을 찾아야 하며, 그 시작이 오는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선거 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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