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가정환경이 어렵다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꿈과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면 반듯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버지는 희소병을 앓고 어머니는 대장암과 쓸개 제거수술이라는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당당히 합격한 고교생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창원남고를 졸업한 심재건(20)군.
심 군의 정신적 지주인 형은 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자 가정형편을 고려해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일 창원남고를 졸업한 심 군은 평생 자신의 꿈인 신소재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기 위해 서울대 합격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28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
심군의 아버지는 근위축증이라는 희소병으로 직장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해 집안일을 하고 어머니가 보험설계사로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했다.
가장 노릇을 하던 어머니 역시 지난 2007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쓸개 제거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또 어머니 혼자 수입으로는 고려대 경영학부에 다니는 형과 자신의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어렵게 어렵게 재건 군의 등록금을 마련했지만 결국 형 재민 군은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후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심 군은 “형은 나의 멘토였다. 형의 모습을 보고 열심히 노력했다. 형이 창원남고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재수할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돼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나도 힘들었지만 더욱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 군의 담임 서중수 교사는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 가정을 이끌기 어렵고 어머니가 가장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건이는 학교에서 항상 밝고 명랑했다”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고 1학년 때부터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서울대 합격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사는 또 “재건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과 친구를 매우 좋아 했다. 친구들과 교사들이 서울대에 합격한 후 더 좋아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심 군은 “처음 중학교에 입학한 후 꿈이 없었다. 그러나 신앙을 가지면서 희망과 꿈을 갖게 됐다. 3학년 때 연구원이 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신소재에 관심이 많다. 대학을 졸업하면 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어렸을 적 꿈인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심 군이 당당하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서중수 교사는 “재건이 어머니는 비록 힘들게 살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더 어려운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하는 등 남을 위한 배려가 남달랐다”면서 “재건, 재민이 형제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이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준 것이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심재건 군은 후배들에게 “고교 진학 후 성적이 나쁘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자기가 계획한 것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교 선생님을 믿고 학습법을 많이 묻고 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분명한 자기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꿈과 노력을 당부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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