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한나라당이 4·11총선에서 경선지역을 대폭 줄이고 기존 하향식 공천과 전략 공천을 당초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행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이 한나라당이 당초 144개 지역구 중 80%를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실시하려던 방침을 바꾼 것은 현실적으로 전제조건인 공직선거법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되다 짧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제대로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전 현직 의원들 간, 예비후보들 간 공방으로 오히려 국민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기인했다 분석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전략공천비율을 늘리고 경선방식도 기존 책임 및 일반 당원 50%, 국민 50%(일반 30%, 여론조사 20%)에서 책임 당원 50%, 일반 국민 50%으로 치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비대위 김세연 의원(정치 공천개혁 분과위 간사)도 현실적으로 지역구 80%에 개방형 국민경선을 당장 적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상향식 공천이 처음 도입된 17대 선거 때의 2~3배만 해도 성공적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하향식 전략공천 비중 확대 방안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비대위는 경선 방식을 바꾼다고 해도 경선을 치루기 위한 선거운동 기간이 3일 이내로 짧아 이런 방식으로는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이미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후보, 즉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전략공천을 상향식 공천 방식의 대안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되면 144개 지역중 50여개 전후에서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90여개 지역구는 기존 방식의 하향식 공천이 그대로 적용돼 비대위의 당초 ‘공천개혁’ 취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당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당초 4~5석으로 예정되던 전략공천 대상 지역구가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지역구당 3~6명이 난립하고 있는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들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공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현역의원들과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어떠한 이유로도 국민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여론조사만으로 결정된 전략공천에 불복한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자들의 출마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일단 여론조사만으로 1위 후보가 경합 후보들과 30%이상 현저한 차이가 날 경우 굳이 경선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1위와 2위 후보간 ‘현저한 차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선을 먼저 제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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