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봉순 여사. (경주시)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경주시는 2019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동백장에 故 손봉순 여사가 선정됐다.

손 여사는 1936년 경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결혼 후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3명의 자녀를 낳고 키웠다.

그녀는 어느 날 시장 한 귀퉁이에 주린 배를 안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한다. 불우하게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 했다. 그 날로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그 아이를 본인의 친 자녀와 함께 먹이고 입히고 학교에 보냈다. 그때가 1964년 즈음이다.

그 이후로도 손 여사는 모두 12명의 무의탁 고아들을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해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모두가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았음에도 가슴으로 낳은 자녀들을 친자녀와 함께 양육해 출가시켰다.
손 여사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84년부터 17년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는 동거부부 138쌍에게 결혼예복을 선물했다.

1987년부터는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시설 등 경주 소재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각종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특히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장학금과 문화재 견학 등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또한 매년 100여명의 무의탁노인과 50개소 양로시설, 경주경찰서 전경들을 위해 해마다 김장을 담가주는 등 지역 사회 곳곳에 그녀가 남긴 나눔과 봉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외로운 영혼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 분주했던 손여사의 삶은 2018년 영원한 휴식을 얻었다.

생의 마지막에도 그녀의 유지는 “남은 포목은 경주시를 위해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시는 도매가 1000만원 상당의 포목을 경주의 대표 축제인 신라문화제에 사용토록 축제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시민들에게 故 손봉순 여사의 국민훈장 수상 소식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숨은 봉사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경주시민들에게는 뿌듯한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 유공자를 국민추천을 통해 발굴해 최종 선정까지 약 8개월 이상 소요되며 무궁화, 모란, 동백, 목련, 석류장으로 나눠진다.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는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8명, 대통령표창 12명, 국무총리표창 14명으로 총 38명이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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