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원주민 출신인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좌측)과 이봉운 전 고양시 제2부시장(우측) (강은태 기자)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이봉운 전 고양시 제2부시장이 최근 고양시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뜨겁게 달구었던 이재준 고양시장의 후보매수 이행각서의 상대 각서인은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6일 ‘고철용,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매수 각서인은 이봉운 전 고양시 제2부시장 폭로’제하의 기사에서 고양시의 비리행정을 감시하고 있는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의 문제의 각서에 이름이 가려져 있는 각서인은 “이봉운 전 고양시 제2부시장이다”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 취재 당시 취재에 응하지 않으며 지난 6일부터 연락을 끊었던 이 전 부시장은 11일 오후 2시 경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특유의 웃음과 함께 “팩트도 없는 기사를 쓰면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하려고 그런 기사를 쓰느냐”고 은근히 겁박했다.

이어 “(이행각서에) 나는 도장을 찍지 않았다”며 “(이행각서 내용과 관련해) 협약서 내용을 작성하는데 단 1%라도 내가 개입이 돼 있다면 진짜 성을 갈고 무슨 일이라도 당 하겠다”며 해명 보도를 요구했다.

또 이 전 부시장은 고 본부장이 이재준 고양시장의 후보매수 이행각서의 지문 날인 장소가 고양시 부시장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시장실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가짜 논란에 휩싸인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매수 이행각서 사본 (강은태 기자)

한편 이 전 부시장의 반박 해명 내용을 전달 받은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은 “저에게 이재준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이봉운 부시장을 부시장실로 방문해 관권선거, 금권선거, 채용비리를 계획한 일과 이후 엠블호텔에서 최성 전 고양시장 측 지지자들에게 이재준 고양시장을 지지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해준 분이 바로 이봉운 전 부시장이다”며 “일주일간 잠수를 타고 이제야 나타나서 이행각서 각서인이 아니라고 하는 이봉운 전 부시장의 지금 해명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고 본부장은 “이 전 부시장이 그렇게 억울하면 즉시 검찰로 달려가 본인의 주장을 소상히 진술하기 바란다”며 “지금 이행각서의 당사자인 이재준 고양시장은 해명조차 없이 침묵으로 일괄하고 있는데 한때 고양시장과 부시장을 역임했다는 사람들이 곁가지에 불가한 내용을 가지고 왈가왈부(曰可曰否)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봉운 전 부시장은 즉시 검찰로 달려가서 어떤 주장이든 반드시 소상히 진술하라”며 “그럼 그 다음에 제가 검찰로 가서 그동안 이봉운 전 부시장이 진술했던 관권선거, 금권선거, 채용비리에 대한 진실을 모두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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