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산시청 광장에서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매출이 작아도 사람들이 좋아서 매년 옵니다”

경기 오산시(시장 곽상욱)가 개최한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수년째 참여하고 있는 시 자매결연 도시의 한 농가 대표의 말이다.

15일 시는 시청광장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속초시, 순천시, 영동군과 함께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오는 17일까지 3일간 열리며 자매도시의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오산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오산시의 지역상품도 판매된다.

3개 시·군에서 참여한 농가 대표들은 오산시를 각별하게 생각하며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중 하나로 ‘직원들의 친절’을 꼽았다.

타 시군에 비해 공직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손님에 대한 예우로 식사도 대접하는 등 따뜻한 마음으로 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산에 오면 판매수익 외에도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 많다는 설명이다. 명절 전에 반짝 장사를 함에도 농가대표에게 직접 언제오는지 묻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은 물론 택배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오른쪽)이 자매결연도시 부스를 방문해 곶감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조현철 기자)

시청 내에서 열리다보니 특히 직원들의 사랑도 각별하다.

한 공직자는 “자매결연을 맺고 오시다보니 인심이 정말 후하다”며 “품질이 진짜 좋고 젓갈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10만원 정도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만 자매결연이 아닌 사랑과 정을 나누는 ‘친자매’ 같은 마음을 서로 주고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오산의 온정을 전해 듣고 올해 처음 참여한 농가도 있다. 전남 순천에서 온 박연숙 참농원 대표는 “예를 들어 서울 같은 경우 각 부스별로 경쟁이 치열해 긴장이 되는데 오산은 참 푸근하고 마음이 편하다”며 “와보니까 뭔가 좀 다른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첨가물 없이 곶감을 처마 밑에 자연건조 시키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어 맛이 진하고 좋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옆 부수의 최기열 ‘모후실에서 만난차’ 대표는 “7년째 이곳을 오고 있는데 해마다 매출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서울과 오산을 택하라면 무조건 오산을 택한다”며 “장소제공에 그치지 않고 주차문제부터 직원들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줘서 사람이 좋아 매년 오고 있다”고 말했다.

물향기축제때부터 20여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영동군 임호 항아리곶감 대표이사는 “오산은 가족같이 대해주고 손이 바쁠때는 담당과장이 직접 도와주기도 한다”며 “다른 곳보다 매출이 50%정도 낮아도 사람이 좋고 마음이 푸근해져서 매년 찾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15일 오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자매결연도시 부스에서 칡차의 효능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조현철 기자)

직거래장터에서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인 곳도 있다. 경기농업기술과 협약을 맺은 잔다리마을공동체농업법인은 ‘녹풍콩’ 종자를 사용한 출시 15일된 ‘초록콩두유’를 선보였다.

농업법인 관계자는 “지금껏 알고 있던 두유맛은 모두 잊어도 좋다”며 “합성첨가제가 없는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전했다.

시와 시의회에 관계자들도 직거래장터를 방문해 이들을 격려했다.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설 연휴를 맞아 자매도시의 신선한 농특산물을 오산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불편함이 없도록 시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서로 상생협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역의 전통음식과 품질이 보장된 농특산물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며 “자매도시와 더 많이 협력하고 교류해서 끈끈한 인연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직거래 장터에는 속초시 특산물인 젓갈, 건어물, 모듬순대를 비롯해 순천시의 잡곡, 특수미, 꽃차, 영동군의 포도즙, 포도쨈, 감와인, 감식초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오산시 부스는 전통주와 요리술, 수공예작품과 버섯, 사골국, 떡국떡 등을 선보이고 있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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